전체기사

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국내 원전은 쓰나미에 안전할까

URL복사

국내 원전, 높이 10m 해안 방벽 설치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동해에서 쓰나미가 발생하면 국내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할까. 

최근 일본 정부 연구진이 한반도 동해 인근에 대형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후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내각부, 문부과학성 등이 구성한 대규모 지진 관련 전문가 모임은 최근 동해쪽 일본 연안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국까지 쓰나미가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93년 7월 12일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해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 동해안에 3시간에 걸쳐 10분 간격으로 쓰나미가 밀려와 피해를 주기도 했다. 

문제는 부산·울산 지역에 초대형 쓰나미가 몰려올 경우 국내 원자력 발전소가 견뎌낼 수 있을 지 여부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쓰나미에 의한 침수가 원인으로 작용했듯이 국내에서도 쓰나미로 인한 원전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다양한 방비책 세워 놓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쓰나미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비책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간 1조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6개의 장·단기 개선 대책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이다. 

먼저 해일로부터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고리원전 앞에 거대한 해안방벽을 설치했다. 해안방벽의 높이는 7.5m에서 10m로 높이는 한편 길이도 2.1㎞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방벽 남쪽에 대형 차수문(遮水門)을 설치해 해일경보가 울리면 바닷물이 원전으로 흘러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도록 조치했다.

비상디젤발전기가 침수했을 경우에는 최대 200시간 연속 전원 공급이 가능하도록 3200㎾급 이동형비상발전차를 모든 원전에 배치했다. 

이 발전기는 차량에 장착돼 평소 침수예방을 위해 바닷가보다 높은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비상상황이 벌어지면 출동해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원전연료가 손상돼 대규모의 수소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일본원전과 같이 수소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기없이 작동하는 '수소제거설비'를 모든 원전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어떠한 해일 등 자연재해가 닥치더라도 끄떡 없는 철벽 안전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쓰나미 파고가 20m일 경우 해안방벽 무력화 

지난 2009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가 어떤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를 생생히 보여줬다. 이 영화는 초대형 쓰나미를 소재로 삼았다. 일반적으로 파도 높이가 20m 이상일 경우 '초대형 쓰나미'라고 부른다.

현실에서도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한 적이 많다. 지난 1896년 일본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은 25~30m의 파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1933년 일본의 산리쿠 쓰나미,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파고가 20m에 달했다.

만약 초대형 쓰나미가 고리원전 2호기에 덮친다면 어떨까. 

20m가 넘는 파고가 원전을 강타한다면 우선 한수원이 설치한 해안방벽 10m는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쓰나미로부터 직접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원전사고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상디젤발전기가 침수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수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동형비상발전차를 높은 곳에서 대기시켜 놓았다가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초대형 쓰나미가 이동형비상발전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덮친다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된다. 

◇한수원 "日 쓰나미 규모 고려해 해안방벽을 설계"

한수원 관계자는 "일본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쓰나미가 해안방벽 10m를 넘지 못하는 규모"라며 "이를 고려해 해안방벽을 설치했으므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수원이 '꼬리위험(tail risk)', 다시 말해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어나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위험은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5일 부산 지역에서의 집중 호우로 고리원전 2호기가 가동 중단됐을때 한수원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원자로 가동에 꼭 필요한 냉각수 공급이 끊겨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는 설명이다. 

고리 2호기가 시간당 최대 109밀리미터의 강수량을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이를 넘어선 117밀리미터의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지 원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강조했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지난 28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호산대, 방사선과 ‘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업시찰’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방사선과는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학과별 실험실습 수월성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산업시찰’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선과 재학생 38명은 지난 13일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월성원자력 본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을 견학하여 국내 가동 중인 주요 원전 중 하나인 월성본부의 발전 설비 및 안전 관리 체계, 원자력 발전의 원리, 비상 대응 시스템, 방사선 관리 등 실제 운영 현황, 방사성 폐기물의 수집, 분류, 운반, 저장, 처분 과정 등을 체험하였다. 산업시찰에 참여한 방사선과 1학년 이진규 학생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어떻게 분류되고 안전하게 처분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호산대 방사선과 학과장 곽병준 교수는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모델을 이해하는 계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