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해 상반기 세계 수입증가율이 소폭 회복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세계 주요국의 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71개국의 수입은 8조 72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입증가율(-0.1%)에 비해 소폭 회복된 수치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상반기 연평균 증가율(10.1%)을 크게 밑돌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수출 1조 619억 달러, 수입 9590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규모 2조 209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독일도 지난해에 이어 각각 무역규모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7위, 수입 9위, 무역 8위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와 일본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08년 상반기 대비 85% 수준,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9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2008년에 비해 각각 59.2%, 32.4% 증가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 아세안, 미국의 수입수요에 비해 이들 국가에 더 많이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국, 중남미, 일본의 수입수요에 비해 이들 국가에 수출을 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EU 수출증가율은 11.3%로 EU의 수입증가율(5.8%)을 웃돈 반면, 대(對) 중남미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 15.0%로 중남미의 수입증가율(-7.0%)을 크게 밑돌았다.
강내영 무협 연구원은 "올해 세계 수입수요가 당초 기대와 달리 살아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환경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환율안정, 원가절감 등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