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여야는 주말인 30일에도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놓고 대치전을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고 새누리당은 국회밖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복귀를 촉구하며 맞불을 놨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문화제를 열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압박공세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날 장외집회는 지난 2월‘간첩조작사건 규탄대회 및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관철 집회’ 이후 6개월여만이다.
원내외 병행투쟁을 벌이고 있는 세정치연합은 9월1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회군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대국민 여론몰이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당력을 총결집해 세월호 정국을 풀기위한 정부와 새누리당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즉각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을 요구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인 세월호특별법이 추석전에 제정돼야 한다”며 “세월호특별법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의해 멈춰서 있다. 책임질 사람을 찾아서 책임을 묻자는게 세월호특별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유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담지 못한 특별법을 만들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진실과 거짓을 밝힐 수 있는 나라에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의원은 세월호 참사 추모 시낭송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연재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유족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세월호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진짜 민생, 진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세월호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은 31일 지역별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홍보활동을 이어간다. 내주부터는 상임위별 민생투어, 팽목항~서울 도보행진 등을 벌일 계획이다. 도보 행진은 다음달 2~3일부터 시작하는 것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며 국회복귀를 연일 강조했다.
9월1일 민생법안 처리와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을 위한 정기국회가 열리는 만큼 야당의 국회 복귀 필요성을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법과 민생법안의 분리 처리를 다시 한 번 촉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대출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제1야당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인데 국회를 버리고 광장으로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제는 광장정치를 접고 의회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오늘 집회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라지만 이왕 할 거라면 마지막 장외투쟁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새정치연합측은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국민은 일상으로 돌아왔고 새정치연합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곳은 제1야당뿐이니 속히 국회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진실된 정치가 실종되지 않으려면 진실된 복귀가 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측이 9월1일 정기국회 개원식에는 참여한다고 하니 환영한다”며 “반짝 복귀, 반짝 국회가 되지 않도록 의사일정에 모두 참여해서 정기국회만은 정상화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원내 소수야당은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주관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청와대는 응답하라' 집회에 동참했다.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정희 대표 등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의원단, 당원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천호선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와 의원단, 당원들도 이날 청계천 광교사거리에서 정당연설회와 인간띠잇기 행사를 연 뒤 가족대책위 집회 현장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