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활 특명을 받은 루이스 판 할(63) 감독이 큰 틀에서 결국 유럽 최고 자리에 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판 할 감독은 3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야심찬 3년 계획을 밝히면서 올 시즌 목표를 프리미어리그 4위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그는 "맨유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길 희망한다. 다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될 것이고,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판 할 감독은 올해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맨유 사령탑에 앉았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지휘봉을 잡는 동안 추락한 맨유를 다시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7위에 머문 맨유는 1995~1996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됐다.
맨유는 1996~199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8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결승에 4차례 올라 2회나 우승을 차지한 유럽 정상급 팀이다. 지금의 처지가 어울리지 않는다.
판 할 감독은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 어울리는 클럽"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를 프리미어리그 4위로 정한 의미를 잘 설명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맨유는 초반부터 헤매고 있다. 스완지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했고, 2라운드에서는 선더랜드와 비겼다.
지난 27일 리그컵에서는 3부 리그 소속의 MK돈스에 0-4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판 할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즌 초반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과거에 몸소 체험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1998~1999시즌에 바르셀로나의 초반 14경기 성적은 10위였다. 그러나 판 할은 뒷심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던 2009~2010시즌에도 초반 13경기까지 7위에 머물렀지만 역시 최종 순위는 1위였다.
판 할 감독은 "내가 2012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누구도 지역예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올해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다.
계약기간 안에 유럽 정상에 오르겠다는 판 할 감독의 맨유 재건 청사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