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결승타를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끈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한껏 미소를 지어보였다.
30일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미야기현의 코보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뽑아낸 이대호는 "오랜만에 4번타자 역할을 했다"며 기뻐했다.
'스포츠 호치'는 "이대호의 기쁨이 세러모니에서 나타났다"고 전했고, '스포츠 닛폰' 또한 "화려한 세러모니가 나왔다"고 결승타를 친 직후 이대호의 반응을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29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2사 2루의 찬스에서 라쿠텐의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폴켄버그의 3구째 시속 154㎞짜리 바깥쪽 직구를 노려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소프트뱅크가 3-2로 승리하면서 이대호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스포츠 닛폰'에 따르면 이대호가 결승타를 때려낸 것은 지난 8일 니혼햄 파이터즈전 이후 21일만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310 13홈런 5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으나 찬스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대호의 득점권 타율은 0.235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퍼시픽리그 33명의 타자 가운데 31위에 머물러있다. 타점 또한 퍼시픽리그 12위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대호는 "지금까지 찬스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오랜만에 4번타자로 팀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른팔을 크게 흔들면서 기쁨을 표한 이대호는 "결승타를 치고 세러모니를 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찬스 상황에 안타를 치지 못했다"고 자신의 아쉬운 부분을 인정했다.
이어 "득점권 타율과 타점 모두 내가 아끼는 기록이다. 하지만 모두 처져있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의 결승타로 분위기를 전환한 이대호는 "열심히 하면 나중에 좋은 것이 따라온다"며 "매 경기, 매 타석에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