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연속 골 사냥에 성공한 '손날두' 손흥민(22)이 현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올 시즌 챔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전반 42분 3-2 역전골을 터뜨리며 챔스 데뷔골을 작렬한데 이은 두 번째 골이자 2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이 골문을 열어젖힌데 힘입은 레버쿠젠은 코펜하겐을 4-0으로 완파하며 득점 합계 7-2로 챔스 본선에 안착했다.
소속팀 레버쿠젠은 경기 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손흥민이 골 세러모니를 하는 사진과 함께 "상승세를 탄 손흥민이 경기 시작 69초 만에 골을 터뜨렸다. 슈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는 글을 적어 손흥민의 활약을 격찬했다.
올 시즌 새롭게 레버쿠젠의 사령탑에 오른 로저 슈미트(47) 감독은 "우리 팀이 또다시 이른 시간에 득점했다. 이처럼 신속하게 1-0 상황이 만들어지면 이후 경기가 굉장히 편해진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레버쿠젠 스타일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반겼다.
이는 지난 2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경기(2-0 승)에서 카림 벨라라비(24)가 경기 시작 7초 만에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시간 골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손흥민이 1분 여 만에 골을 넣은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발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홈페이지의 4개국어 버전 중 독일어, 영어, 폴란드어 버전 모두의 메인 화면에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사진과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유럽대항전에서 리그의 우수성을 증명해 보인 손흥민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일본어 버전은 손흥민의 활약은 서브 페이지로 빼고, 메인 페이지에는 지난 24일 FSV마인츠05와 파더보른의 올 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2-2 무)에서 마인츠의 일본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8)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구자철과 기쁨을 나누는 사진을 여전히 올려놓았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일본시장 마케팅을 위해 꼼수를 부리기는 했지만 기사의 서두에는 다른 언어 버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시작 2분 만에 공격수 손흥민이 결승골을 성공했다"고 적어 '손흥민'이 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것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외신들도 손흥민을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레버쿠젠이 번개를 내리치며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다"면서 "손흥민이 레버쿠젠을 위해 위대한 번개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블리처리포트는 "팬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고 놀라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