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18세 이하(U-18) 남자농구대표팀이 제23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U-18 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승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란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60-78로 졌다.
8강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던 이란을 맞아 선전했지만 경기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년 만에 펼쳐진 리턴매치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제공권 싸움에서 완패했다. 리바운드 개수에서 23개-42개로 크게 밀렸다. 믿었던 3점슛도 6개(성골률 29%)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며 막판 추격에 힘을 싣지 못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전현우(16점), 변준형(13점), 장태빈(11점) 등은 두 자릿수 이상씩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먼저 균형을 깬 쪽은 한국이었다. 22-23으로 뒤져있던 2쿼터 초반 전현우와 장태빈이 3점슛 4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이란이 당황하는 사이 착실히 점수를 쌓은 한국은 2쿼터를 41-31로 마쳤다.
3쿼터 들어 이란의 반격의 시작됐다. 한국이 화를 자초했다.
2쿼터에 3점슛 효과를 톡톡히 본 한국은 지나치게 외곽 플레이에 집착했다. 무리하게 3점슛을 시도하다 번번이 공격 기회를 놓쳤고 이 사이 리바운드 경쟁에서 압승을 거둔 이란이 53-49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4쿼터 들어서도 극심한 슛 난조를 보였고 골밑을 장악한 이란에 쉽게 점수를 허용하며 60-78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오는 28일 중국-타이완전 패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상위 3위 안에 들면 내년에 열리는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