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LG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4위를 꿋꿋이 지켰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두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조화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내달린 LG는 시즌 50승째(1무55패)를 수확, 4위를 꿋꿋이 지키며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5위 롯데와는 3.5경기 차로 앞섰다.
선발 류제국이 6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탈삼진 7개를 잡는 동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시즌 7승째(6패)다. 두산전 연패도 2경기에서 끊어냈다.
타자들은 고른 활약을 펼치며 마운드에 힘을 더했다. 톱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성훈은 4타수 2안타 3득점 1볼넷으로 제몫을 다했다. LG 선수 중 유일한 멀티히트다.
두산은 선발투수 노경은이 5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1⅓이닝만에 조기 강판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노경은은 시즌 13패째(3승)를 떠안았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56패째(45승)를 떠안았다. 5위에서 6위가 됐다. 4위 LG와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져 가을야구 행보가 한층 뻑뻑해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연패에서 탈출한 넥센은 시즌 63승째(1무42패)를 수확, 다시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3위 NC와의 승차는 3.5경기(종전 2.5경기)로 늘었다. KIA전 4연승이다.
8안타로 6점을 뽑아낸 방망이의 집중력이 빛났다. 특히 강정호는 4-4로 맞선 8회말 시즌 30호 역전 솔로포를 작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홈런과 타점을 한 개씩 더한 강정호는 프로야구 사상 첫 30홈런-100타점 유격수가 됐다.
선발 앤디 밴헤켄이 1회에 4실점을 했지만 이후 5회까지 추가실점하지 않았고 중간계투진은 나머지 경기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승리투수는 8회 마운드에 올랐던 한현희(1이닝)가 됐다.
KIA는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면서 아쉽게 경기를 놓쳤다. 아쉬운 수비실책은 마운드를 더욱 힘들게 했다.
KIA는 2연패에 빠졌다. 시즌전적 45승58패로 공동 6위에서 SK와 공동 7위가 됐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송광민의 만루포와 선발 이태양의 호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송광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NC 선발 찰리 쉬렉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포였다.
이태양은 6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2홈런)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NC전 2연패를 끊은 이태양은 시즌 7승째(8패)를 수확했다.
최근 3연승, 대전 홈경기 4연승을 달린 최하위 한화는 시즌 43승1무59패로 공동 7위 SK(45승58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갈 길 바쁜 3위 NC는 이틀 연속 한화에 덜미를 잡혀 고개를 숙였다. 시즌 46패째(60승)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황재균과 하준호의 맹타에 힘입어 11-4로 이겼다.
황재균은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준호는 2008년 데뷔 후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롯데 선발 이상화는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 피칭으로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7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롯데는 시즌 46승1무57패로 두산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또한 롯데는 사직 5연패, 홈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롯데전 5연승을 기록했던 삼성은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67승2무33패로 여전히 선두다.
삼성 박한이는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LG-두산]
LG가 두산 선발투수 노경은을 마음껏 흔들며 손쉽게 점수를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성훈과 오지환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LG는 이진영의 중전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병규(등번호 9)의 연속 적시타로 LG는 2-0으로 앞섰다.
흐름을 탄 LG는 2회 박경수와 정성훈의 연속 안타를 엮어 만든 1사 1,2루에서 오지환이 우중간 깊숙한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추가점을 냈다. 박용택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져 4-0이 됐다.
두산은 4회 보크로 인한 어이없는 실점이 나오면서 더욱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두 번째 투수 정대현은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이진영에게 6구째를 던지기 전 보크를 범했고 주자는 모두 한 베이스씩 자동 진루했다. 두산은 0-5로 처졌다.
두산은 8회말 고영민의 적시타로 영봉패는 간신히 면했으나 승패를 뒤바꾸긴 어려웠다.
[KIA-넥센]
초반 기세는 KIA가 훨씬 좋았다.
1회초 박기남의 솔로포(시즌 2호)로 포문을 연 KIA는 브렛 필의 안타와 김다원·김주형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 김주형이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4-0으로 달아났다.
넥센도 바로 추격했다.
2회말 문우람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린 넥센은 3회 1사 1루에서 나온 윤석민의 KIA 선발 김병현의 3구째를 공략, 좌익수 방면 투런포(시즌 9호)로 3-4로 따라붙었다.
넥센은 5회 2사 2루에서 터진 이택근이 안타를 KIA의 중견수 김다원이 흘린 사이 2루 주자 서건창이 홈까지 쇄도, 4-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8회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강정호는 김병현의 125㎞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중월 솔로포(시즌 30호)를 터뜨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박동원의 적시 3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넥센은 6-4로 달아났다.
넥센은 9회 마지막 수비 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손승락의 시즌 27번째 세이브다.
[NC-한화]
한화는 2회말 NC 선발 찰리를 맹폭하며 대거 6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태균의 안타와 펠릭스 피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NC는 김태완의 1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곧바로 최진행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1점을 더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강경학의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송광민의 만루 홈런으로 순식간에 6-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한화는 3회 2사 1,2루에서 조인성의 1타점 2루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초 나성범의 솔로 홈런(시즌 27호)으로 1점을 만회한 NC는 5회 공격에서도 지석훈의 솔로 아치(시즌 5호)로 1점을 보탰다.
이태양에 이어 7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1⅔이닝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NC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NC는 9회 에릭 테임즈의 솔로포(시즌 28호)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NC 선발 찰리는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8패째(10승)를 당했다. 통산 한화전 4경기 만에 첫 패배(3승)를 기록했다.
[삼성-롯데]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삼성은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과 박한이의 좌전안타, 채태인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최형우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NC는 3회말 하준호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4회초 박한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4회말 공격에서 5연속 안타로 대거 4점을 뽑아 흐름을 바꿨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본기와 김민하의 연속 안타에 이어 하준호의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황재균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정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6회 2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에 힘입어 6-3으로 도망갔다.
롯데는 6-4로 앞선 8회 5안타를 몰아쳐 대거 5점을 올렸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J.D 마틴은 5⅔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4연승에 실패하면서 시즌 6패째(8승)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