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농구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위의 강호인 체코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체코 카를로비바리에서 열린 여자농구 4개국 초청 대회 첫 날 체코와의 경기에서 53-57로 석패했다.
2쿼터 한 때, 8점차까지 앞섰지만 4쿼터 초반에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역전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김정은(하나외환)이 1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에이스 변연하(KB국민은행)에게 쏠리는 부담을 덜어줬다. 변연하는 12점을 올렸다.
체코는 FIBA랭킹에서 확인할 수 있듯 유럽 정통 농구를 추구하는 전통의 강호다. 큰 키와 힘을 무기로 확률 높은 농구를 구사한다.
그러나 한국은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역방어를 통해 상대의 밸런스를 깼다. 리바운드에서도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한국이 31개, 체코가 32개를 잡았다.
특히 체코는 한국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2쿼터에 3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골밑에서 4점 9리바운드로 궂은 일을 한 신정자(KDB생명)는 "국내 리그에서는 외국인선수들과 매치업을 할 일이 적은데 여기에서는 상대 신장이 190㎝에서 200㎝대라 위축되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지금 경험이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큰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몸에 어느 정도 감이 오는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달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 일본 등이 강력한 경쟁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