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전북 김제지역의 한 농가가 26일 두번째로 모내기를 하며 한해에 벼를 두번 심고 두번 수확하는 벼 2기작(二期作)에 도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제 성덕면 상리마을 최경국(51) 농가는 최근 온난화와 더불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 국내 기후 변화에 따라 새로운 영농 기법을 도입해 농가 소득에 나선 것으로 호남평야에서는 첫 시도다.
최씨는 애초 지난 4월23일 벼를 심어 7월께 수확하고 8월초 다시 벼를 심어 11월 초에 두번째 수확할 예정으로 5000㎡에 시험재배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태풍과 잦은 비로 인해 수확이 20일께 늦춰졌다. 그만큼 두 번째 모내기가 늦어져 두번째 수확은 11월 중순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모내기는 극조생종 벼인 '기라라 397호'로 120일여 만에 성공적인 수확의 기쁨을 얻었다. 이어 2차 모내기에는 극조생, 중생종, 만생종, 찰벼를 심어 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별하기로 했다.
최씨는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수도작을 전공하고 현재 농촌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진취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농업 기술을 도입해 주변으로부터 농업의 달인이라는 칭호까지 얻고 있다.
그가 도전한 벼 2기작은 토지의 유기물 함량을 높이기 위해서 녹비작물을 갈아엎어 퇴비로 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보다 수확시기를 현저하게 앞당겨 햅쌀을 생산하기 때문에 고가의 소득을 기존보다 더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벼를 수확한 논은 휴경이나 녹비작물을 재배해 왔다"면서 "모내기를 두번하고 수확을 두번해 수확을 두배로 끌어 올리고자 도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기상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모내기가 크게 늦어진 만큼 냉해 피해가 우려가 크다. 첫 시도인 만큼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니호 성덕면장은 "벼 2기작은 국내 기후 여건상 아직은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온난화되고 있는 기후 여건에 따른 새로운 도전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도전이 노동력과 경영비의 절감, 농가소득으로 이어져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