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여야가 26일 8일째 단식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여당은 문 의원의 단식이 세월호 정국을 더 악화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한 반면 야당은 오죽 답답하면 그랬겠냐며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만류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행한 거라고 엄호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공개발언을 통해 “문재인 의원이란 사람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며 “갈등을 해소하고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정치의 주요한 기능인데 문 의원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10년 전 청와대 민정수석 할 때 지율스님 단식장에 가서 단식을 중단하라, 단식 부추기는 행동하지 마라 등의 말을 했던 분이 단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양반이 과연 대통령 후보였는지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공개발언을 통해“부산에 물난리가 난 이 때 대통령 (후보)도 한 문 의원은 단식에 동참했다. 이런 모습이 4류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비난했다.
이 의원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부산이 본인 지역구인데 이렇게 피해가면 안 된다. 새벽에라도 달려가 지역구 주민들을 도와드려야 하지 않냐”면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국민들도 이제 문재인은 끝났다는 거다. 더 이상 지도자감이 아닌 것”이라며“문 의원의 행태는 갈등을 부추기는 거다. 싸우는 건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서도“율사 출신인 문 의원은 누구보다도 헌법을 존중해야 함에도 반헌법적 사고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문 의원은 민심과 동떨어진 엉뚱한 곳에서 헤매지 말고 당장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폭우로 피해를 입은 부산에 가서 민생을 돌보라”고 촉구했다.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문 의원의 단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특히 문 의원의 단식에 대해 '정치적 퍼포먼스',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난이 나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문 의원도 오죽 안타깝고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유민아빠가 지금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시면서 병원에 실려 갔다”며 “너무 안타까운 심정에 단식을 중단하라 우리들이 하겠다 그래서 간 것이다.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단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해석할 상황이 아니다. 실제로 청와대 바로 앞에서 계속 국민들이 단식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청와대, 대통령이 다 함께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두 의원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문 의원의 단식의 동기는 유민아빠를 살리자는 것이다. 내가 단식을 할 테니 당신은 멈춰주시오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것을 정치게임으로 자꾸 이해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김영오씨 건강을 위한 순수한 입장에서 세월호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입장에서 참여를 했다”며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은 빨리 국민의 염원대로 약속대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주는 것이 해결의 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