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핸드볼 여자청소년대표팀 제2회 난징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오세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유럽의 강호 러시아를 32-3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경민(인천비즈니스고)이 12골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성은(인천비즈니스고)이 알토란같은 6골을 보태며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마케도니아에서 열린 제5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지만 독일과의 8강전에서 일격을 당해 8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도 5위에 만족했다.
당초 우승을 목표로 했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러나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쉬움을 씻었고, 동시에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결승에서 꺾은 러시아는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31-36 패배를 안겼던 팀으로 설욕의 의미도 더했다.
오세일 감독은 "러시아와 조별리그에서 패하며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선수들이 오히려 두 번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 준 것이 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한국 핸드볼은 여자 주니어대표팀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남자 주니어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난징을 찾은 한정규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직무대행은 "훨씬 큰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의 어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매우 고맙고,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동생들이 잘 해준 만큼 맏형과 맏언니 격인 남녀 성인대표팀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