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경기 중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밤부터 일부 해외 언론은 호날두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14수페르코파(슈퍼컵)' 2차전 도중 아틀레티코의 수비수 디에고 고딘(28)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무릎 부상으로 이날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호날두는 레알이 0-1로 뒤진 채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될 때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호날두는 반전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건'은 레알의 0-1 패배로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추가시간 레알의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 아틀레티코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일어났다.
해당 영상을 보면 양팀 선수들이 아틀레티코의 문전에 거의 모두 집결한 상황에서 호날두는 자신을 견제하던 고딘을 오른손으로 거칠게 밀쳐냈다. 고딘은 이에 밀려 뒤로 쓰러졌다. 영상에 따라서는 호날두가 고딘의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가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코너킥은 아틀레티코의 수문장 미겔 모야(30)의 강력한 펀칭에 막혀 레알의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문전 혼전 상황이 진정된 뒤에도 고딘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그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레알 진영 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경기는 곧바로 아틀레티코의 1-0 승리로 경기가 끝났고,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아틀레티코가 코파 델 레이 우승팀 레알을 종합전적 1승1무로 꺾고 수페르코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데다 우승을 자축하는 아틀레티코의 홈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오면서 심판진은 호날두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의 아틀레리코 팬들은 즉각 유튜브 등을 통해 해당 장면을 공유하며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목한 해외 언론들도 뒤늦게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들 언론은 해당 장면의 동영상을 올려놓고 독자들이 상황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도 아틀레티코와 레알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 팬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호날두를 한창 성토하고 있다.
그러니 정작 당사자인 고딘과 호날두, 이들의 소속팀인 아틀레티코와 레알은 물론, 스페인 프로축구연맹(RFEF)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