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지현우, 드라마 극본 베껴쓰는 '연기벌레'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저는 자칫하면 한없이 게을러 질 수 있는 성격이에요. 스스로를 특정 상황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면이 있죠.”

탤런트 지현우(30)는 우직하게 바빴다. 손목의 뼈가 썩어가는 월상골 무혈성 괴사를 앓고 있지만, 흉터를 고려해 수술을 고민하는 그였다.

“빨리 감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을 더 끌다가 작품에 들어가면 좀 더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차라리 매도 먼저 맞자는 마음이었어요.”

지난 5월 지현우의 전역 소식과 함께 KBS 2TV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지현우는 지난 12일까지 현장에서 땀을 쏟았다.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는 영화 ‘원스’를 생각했어요. 리얼 라이브를 많이 싣고 싶다고 생각했죠. 드라마에서 둘이 언덕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원했던 그림이죠. 둘 다 가수 출신이라 잘할 수 있는 게 음악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부각하고 싶었어요.”

 ‘트로트의 연인’은 트로트를 경멸하는 스타 뮤지션 ‘장준현’(지현우)과 트로트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소녀가장 ‘최춘희’(정은지)가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사건과 갈등 속에 두 사람의 사랑과 성장을 전했다.

드라마는 16회를 내보내는 동안 단 한 번도 시청률 1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준현’과 ‘최춘희’의 사랑은 지지부진했고 ‘기억상실증’이라는 낡은 장치를 사용하며 시청자들의 뭇매도 맞았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는 ‘트로트만 남았다’는 씁쓸한 뒷말도 돌았다.

“배우는 작품하면서 배우는 게 있잖아요. 현장에서 감을 익힐 수도 있고요. 어떻게 작품이 다 마음에 들 수 있겠어요? 야구에서는 3할 타자만 돼도 훌륭한 선수인걸요. 10번 중 7번이나 실수할 수 있는 거죠. 저는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워낙 열정을 가지고 했거든요.”

군 복무 후 “연기적인 면에서 누구한테도 지고 싶지 않다”고 각오한 지현우였다.

“진심으로 하면 지지 않을 거 같아요.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편하게 농담하며 작품을 할 수 있지만, 저는 배역과 분위기에 맞게 진지하게 임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떤 훌륭한 사람도 5분 전까지 웃고 있다가 촬영 들어갔다고 바로 울 수는 없잖아요.”

밴드 ‘더 너츠(The Nuts)’로 인기를 구가하던 그를 연기자로 연착륙할 수 있게 해준 ‘올드미스 다이어리’(2004)처럼 ‘신선함’ ‘귀여움’으로 어필할 수 없는 나이의 그는 어느 때보다 ‘연기’를 고민했다.

“예전에 조정래 소설가님이 가족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어요. ‘내가 쓴 대하소설 한 편만 써봐라.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라는 말이었어요. 저는 이번 드라마 1편부터 8편까지 대본을 지문까지 모두 썼어요. 작가가 얼마나 머리를 싸매고 썼는데 허투루 연기해서 방송에 나가면 얼마나 열 받고 속상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애착을 가지고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키보드가 아닌 펜으로 눌러썼다. 써내려가는 속도보다 빠른 생각이 연기 톤을 생각하게 했고, 상대방의 지문을 쓸 때는 리액션을 고민하게 했다.

“예전보다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아진 거 같아요. 예전에는 흘러가는대로 했다면 지금은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번 작품도 애착이 있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바닥을 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저희 드라마, 중간 정도는 가지 않았나요?”

지현우는 침착하게 바쁠 예정이다. 출연이 확정된 차기작은 없지만, 들떴다. “시청자가 몰입이 잘 되는 배우, 동료 배우의 몰입을 끌어줄 수 있는 배우”를 목표로 또 다시 어딘가로 자신을 몰아 넣을 작정이다.

“이제는 좀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동생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제가 받아주고 이해해줘야 하잖아요. 좀 더 큰 사람이 돼야죠. 요가나 검도, 등산을 좀 다녀야겠네요.(웃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호산대, 방사선과 ‘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업시찰’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방사선과는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학과별 실험실습 수월성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산업시찰’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선과 재학생 38명은 지난 13일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월성원자력 본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을 견학하여 국내 가동 중인 주요 원전 중 하나인 월성본부의 발전 설비 및 안전 관리 체계, 원자력 발전의 원리, 비상 대응 시스템, 방사선 관리 등 실제 운영 현황, 방사성 폐기물의 수집, 분류, 운반, 저장, 처분 과정 등을 체험하였다. 산업시찰에 참여한 방사선과 1학년 이진규 학생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어떻게 분류되고 안전하게 처분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호산대 방사선과 학과장 곽병준 교수는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모델을 이해하는 계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