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메이저리그(MLB) LA에인절스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영건' 가렛 리처드(26)가 어이없는 무릎부상을 당해 늦으면 내년 5월에나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2일(한국시간) "리처드가 왼쪽 무릎 인대 파열 판정을 받았으며 복귀에는 최장 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처드의 부상은 21일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 중 발생했다.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나온 브록 홀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리처드는 1루 베이스로 달려가던 중 스스로 왼쪽 무릎이 꺾이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리처드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소리를 질렀고 즉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메이저리그 4년차인 리처드는 올 시즌 13승4패 평균자책점 2.61의 만점활약을 펼치며 에인절스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종전 개인 최다 승수(2013년 7승8패)를 일찌감치 경신,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한 상태였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ESPN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올 시즌 리처드가 선발 등판한 26경기 중에서 무려 19번을 승리했다. 하지만 다른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99번 중에서는 56차례만 이겼다.
에인절스로서는 '필승공식'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는 리처드를 잃은 셈이다.
또한 8월초 타일러 스켁스(23)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 이미 선발 마운드에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리처드의 공백까지 겹쳐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 됐다.
에인절스로서는 21일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에이스의 부상이 발생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02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본 에인절스는 올해 12년 만이자 창단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