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태극낭자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빅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우승상금 33만7000달러) 첫 날 리더보드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단독 선두를 달린 가운데 최나연(27·SK텔레콤)과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뒤를 든든히 받쳤다.
유소연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골프장(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 날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버디만 9개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휘두른 유소연은 최나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꼭대기 자리를 꿰찼다.
마라톤 챔피언십 2위, US여자오픈 5위 등 올해 16개 대회에서 톱10에만 9차례 이름을 올리면서 선전한 유소연은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남겼다.
LPGA 통산 2승을 보유 중인 유소연은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우승 이후 2년 째 추가 우승이 없다.
2년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유소연은 아울러 한국인 선수 3주 연속 우승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유소연은 100%의 페어웨이 적중률과 88.88%의 그린 적중률로 홀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25개의 퍼트를 기록, 쇼트게임까지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2·4·7번 홀에서 버디를 담고 전반 라운드에만 3타를 아낀 유소연은 후반 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이며 우승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10~12번 홀에서의 3개 홀 연속 버디 후 14번 홀 버디를 기록한 유소연은 마지막 17~18번 홀 2연속 버디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근들어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나연도 오랜만에 힘을 냈다.
선두 유소연에 1타 뒤진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2위를 차지했다. 9개의 버디 쓸어담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지난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5승째를 신고한 박인비는 공동 4위로 대회 문을 열었다.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담은 박인비는 아자하라 무뇨스(27·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와 3타 차로 남은 홀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미향(21·볼빅)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2연속 우승자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플레이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3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캐리 웹(40·호주)·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청야니(25·대만) 등 베테랑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0위 그룹을 형성했다.
근소한 차이로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1언더파 71타를 기록, 공동 59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