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가 ‘기후변화시대의 지속가능한 농촌용수 확보’를 주제로 오는 9월14일부터 20일까지 ‘2014 ICID 광주총회’를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ICID총회’는 관개배수분야 최대 국제회의로 공사는 광주총회 유치를 위해 지난 2009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0차 집행위원회에서 터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번 ‘ICID 광주총회’에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약 1200명의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공사 관계자는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농촌용수를 확보하고,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개배수시설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광주총회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은 '농지'와 '물'이다. 물은 '관개(灌漑)'와 '배수(排水)'를 통해 통제된다.
즉, 관개배수와 수자원 확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협력을 좌우하는 '글로벌 아젠다(global agenda)'라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GNI)대비 0.25%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 농업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총회를 십분 활용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번 총회를 통해 관개와 배수에 대한 의미와 물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공모를 통해 행사 슬로건을 '모으자, 나누자, 생명의 물'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농업용수 사용량이 수자원 이용량 중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국민 인식은 여전히 낮다. 공사는 이번 광주총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각종 홍보를 통해 농업용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농산업의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우리나라 농업개발의 성공사례인 '영산강 농업종합개발'과정을 담은 기념도서 발간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 테이블 회의 △7개국 농업관련 장관초청 특별세션 등이 주요 행사로 열린다.
'영산강 농업종합개발사업'은 영산강 유역 농업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시행된 국내 최대의 국책사업이다. 해외원조를 바탕으로 농업생산을 위한 농지개발에서 친환경 농·산업단지까지 농업종합개발사업의 세계적인 성공사례를 전파하게 된다.
또한 에티오피아, 케냐, DR콩고,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관개배수사업이나 농촌개발사업의 수요가 높은 20여개 개발도상국과 글로벌 식량위기를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특별세션에서는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 우리나라 농업분야 해외사업과 관계가 높은 7개국 농업장관을 초청해 '농촌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주제로 정부간 양자협력과 민간부문간 협력 등을 논의한다.
특히 공사는 이번 총회가 △전세계와 우리나라의 관개배수 경험공유 △관개배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영향력 강화 △제7차 세계 물포럼(2015년 4월) 등과 같이 국가차원의 행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무 사장은 “ICID 광주총회는 1969년 우리나라가 ICID 회원국이 된 이래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 한 세대만에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모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농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많은 성과가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CID(국제관개배수위원회, 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는 물, 농업, 환경, 식량문제를 다루는 비정부기구로 전세계 96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orld Bank), 세계기상기구(WMO)등 50여개의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9년 회원국으로 가입한 데 이어 1992년 KCID(한국관개배수위원회)를 창립해 매년 정기총회 및 세계 물의날 기념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이 한국관개배수위원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