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기외채비중은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단기외채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은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단기외채비중은 29.8%로, 지난 3월말(29.1%)보다 0.7%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말 27.7%로 역대 최저수준까지 줄어들었던 단기외채비중은 올들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말에는 지난해 말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29.1%를 기록했다.
이상현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외은지점의 차입이 증가하면서 단기외채비중이 늘어났다"며 "국내 경제 규모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5.9%로 지난 3월말보다 1.0%포인트 늘어났다.
6월말 현재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422억 달러로, 1분기 말보다 168억 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가 은행의 외화차입 등으로 80억달러 늘었고 장기외채도 원화절상과 국고채 투자 증가로 89억달러 불어났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에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105억달러로, 3월말 보다 62억 달러 감소했다.
이 팀장은 "이는 외국인투자가 원화가치 절상 및 국내주가 상승에 힙임어 610억 달러 증가하며 대외투자 증가분(547달러)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잔액(6478억 달러)에서 대외채무잔액(4422억 달러)을 뺀 순대외채권잔액은 2056억 달러로 지난 1분기 말보다 314억 달러 늘었다.
순대외채권잔액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대외채권(+314억 달러)이 대외채무(+168억 달러) 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만기별로는 단기대외채권과 장기대외채권이 각각 220억 달러, 94억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