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기술 발전에 따라 많은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고도 UHD(초고화질) 방송이 가능하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오전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상파 방송사가 기존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UHD 방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지난 7월28일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700㎒ 대역 주파수 배분의 원점 재검토'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번 해명에 대해 일각에서는 700㎒대역 주파수를 지상파의 초고화질(UHD) 방송용 주파수로 배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700㎒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하자는 의견이 아니라 주파수가 중요한 국가 자산이니 어느 분야에서 쓰는 게 바람직한지 논의하자는 뜻이었다"며 "어느 분야를 예상해서 어디에 배분되길 희망한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파의 UHD 방송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18일부터 논의를 시작했고 기존에 가동한 별도의 연구반과 함께 세계적 추세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 지상파가 사용하는 주파수 활용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상파가 UHD를 할 때 사용되는 주파수가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를 효율화해서 만들 수 있는지 등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발전하는 기술에 의해 많은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고도 방송을 할 수 있다"며 "방송사들이 기술발전에 순응하면 최종적으로 많은 주파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최 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의 방송광고총량제를 시간당 총량제에서 프로그램당 총량제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는 지상파와 유료방송, 종편 등은 지상파 방송에 대한 광고총량제 도입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지상파 광고유형별 개별 규제를 없애고 유료방송과 마찬가지로 시간당 총량제를 도입했다"면서도 "하지만 시간단위로 광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 광고시간에 손해를 보기 때문에 프로그램 시간이 60분을 넘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의 경우 2010년에 도입된 간접광고와 가상광고의 제한을 완화시켜 광고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현재 유료방송 전체 프로그램의 100분의 5 시간만 되는 간접광고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채널서비스(MMS) 도입에 대해서는 우선 EBS에서 MMS를 해보고 논의되는 내용을 종합해 지상파에서도 MMS를 도입할 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는 10월 전까지 과징금 부과는 물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내려진 추가 영업정지에 대한 판단과 시행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LG유플러스가 제기한 행정심판이 수일 내로 결론날 것"이라며 "10월 시행되는 단통법 시행 이전에 집행을 완료하고, 새로운 법 시행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