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싱크홀'과 '동공'(洞空)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입구에서 싱크홀이 처음 발견된 이후, 18일까지 무려 길이가 80m나 되는 동공을 포함해 대형 동공 6개나 추가로 발견됐다.
여기에 석촌 지하차도 내부 기둥 25군데에서 균열이 함께 발견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는 우선 싱크홀이 지하철 9호선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터널공사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건설중인 서울시 지하철 6개 공구에 대한 전수 점검에 들어갔다.
20일부터는 각종 지하매설물이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 대형 건축공사현장(16층 이상·연면적 3만㎡ 이상)중 굴착·터파기 등 지하공사가 진행중(공정율 30%이하)인 7개 현장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정밀조사는 문제가 된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을 포함해 전국 현장 19곳의 대형 굴착 공사장이 대상이다.
국토부는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 지반조사, 계측관리 등의 성실 이행여부와 공사장 주변 안전관리, 예방대책 등 현행제도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제도 개선사항 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장 조치하고, 문제가 의심되는 현장은 물리탐사 전문가를 투입해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탐사, 보링(Boring) 조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9월 초께 발표하고, 관련 부처·지자체 및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를 가동해 11월 초까지는 싱크홀 전반에 대한 예방대책과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