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군 병영문화와 관련해“병영문화 혁신을 국가안보차원의 과제로 생각하고 강력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병영문화를 완전히 새롭게 혁신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이틀째인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우리 군 지휘관부터 장병들까지 새로운 생각으로 병영문화를 일신해야 할 때”라며 “현재 병영문화혁신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기를 현대화하고 화력을 증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전력과 정비, 수송, 보급 등 지원역량을 강화하고 강한 정신력과 안보태세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엄중한 안보현실에서 군납비리와 장병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정비불량과 정보전력 노출 등의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 군과 국가의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4월 정부가 군납비리 척결을 위해 군 인사법을 개정을 하고, 8월부터는 국방부 주관으로 군납비리근절대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북한의 소형무인기 침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격도발,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 등 도발위협이 계속되고 있고, 역사와 영토문제를 둘러싼 동북아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며 “커다란 안전·재난사고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제는 국가위기관리가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과 대형 사고에도 동시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이번 을지연습은 북의 위협에 대비한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사고와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테러나 화재 등 복합적인 상황을 상정해 발생 초기에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해마다 을지연습을 실시하다 보면 타성에 젖어 그저 연례행사라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기 여객기 착륙사고와 올해 지하철 방화사건 등을 들어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는 가장 큰 자산은 연습과 반복된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0분간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데 이어 을지국무회의와 국무회의를 잇따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