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취임 한 달을 넘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이번 주 중으로 실·국장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이석준 신임 미래부 1차관과 더불어 창조경제의 성과를 이끌어낼 주축인 신임 실·국장과 함께 '2기 창조경제'의 새로운 불씨를 지핀다는 방침이다.
18일 미래부 등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이번 주 내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실장급(1급) 인사를 단행한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파견, 미래부 본부 소속 고위 공무원들을 교차로 전보하면서 여당과 청와대와의 소통을 원활이 하고 ICT와 과학기술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부 1급 실장급은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 이창한 기획조정실장, 박재문 연구개발실장, 최재유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 등 4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ITU전권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민원기 국장이 실장으로 승진하면서 5자리로 늘었다.
우선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창조경제조정관 자리에는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김주한 통신정책국장이 승진, 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창한 기획조정실장 자리에는 최재유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순차적으로 새누리당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던 석제범 국장이 청와대 정보방송통신 비서관으로 이동하고 기존에 있던 김용수 청와대 정보방송통신 비서관은 최재유 실장을 대신해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으로 자리를 바꾼다.
다만 연초 승진해 정보화전략국장에서 연구개발정책실장으로 이동한 박재문 실장은 자리를 옮긴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계속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계에서는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이 사퇴하는 것에 아쉬움이 크다. 행시 25회인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은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조정관과 과학기술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던 고위 공무원으로 차기 1차관으로 유력했다.
하지만 1958년생인 박 조정관보다 나이도 어리고 행시 후배인 이석준 차관(26회)이 1차관으로 오면서 자연스레 퇴임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한 기획조정실장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았고 그 이전에는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을 맡은 바 있어 새누리당으로 옮겨 여당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배 창조경제조정관 내정자는 1985년 5급 특채로 임용된 후 교과부 시절 원자력정책과장, 전략기술개발관(국장급),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등을 지내왔으며 과학쪽 정책을 지원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실장급 인사와 더불어 국장급 자리도 관심이 크다. 창조경제기획관, 정책기획관, 통신정책국장, 방송진흥정책관 등 공석중인 4명의 자리에 누가 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창조경제 기획관이었던 노경원 국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파견가면서 자리가 생겼다. 정책기획관이었던 조경식 국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으로 연수를 떠났고 김주한 통신정책국장은 승진 이동해 각각 자리가 생겼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실국장급 인사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확정된 것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조만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부의 주요 산하기관인 인터넷진흥원의 신임 원장으로는 김영환 전 KT 부사장의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