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뮤지컬 배우 양준모(34)가 일본 무대에 진출한다.
매니지먼트사 블루스테이지에 따르면, 양준모는 내년 4월 도쿄의 제국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장 발장' 역을 맡는다.
블루스테이지는 "한국 배우들 중 '시키' 출신이 아닌 한국 배우로 일본무대에 진출한 배우는 양준모가 처음"이라고 알렸다.
앞서 양준모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브로드웨이 배우 애덤 파스칼과 함께한 연말 콘서트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인의 추천으로 '레 미제라블' 오디션에 참가했고, 주인공인 장발장을 연기하게 됐다.
'레 미제라블'의 일본 제작사인 도호 프로덕션은 "장발장은 남자배우들의 꿈의 역할로, 젊은 시절부터 노인이 돼 숨을 거두는 마지막까지 연기해야 하는 어려운 배역"이라면서 "탁월한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갖춘 양준모가 제격"이라고 전했다. "영국 제작사인 매킨토시의 오리지널 제작 스태프들도 양준모의 노래와 연기실력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양준모는 "'레 미제라블'은 일본에서 처음 봤고 언어의 장벽에도 음악의 힘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큰 감동을 받아 언젠가는 장발장을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장발장 역도 처음이고 일본어로 공연해야 해서 힘들긴 하겠지만 누가 되지 않도록 영광스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대표 극단인 시키(四季)의 간판배우로 '캣츠'의 '럼텀터거',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을 맡아온 요시하라 미츠오와 양준모와 장발장 역을 나눠 맡는다. 그는 장발장과 그를 쫓는 경감 '자베르'를 동시에 연기해왔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소설인 '레 미제라블'은 198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래 43개국 300여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됐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2012년 휴 잭맨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2004년 뮤지컬 '금강'으로 데뷔한 양준모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등을 맡으며 입지를 굳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반헬싱' 역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