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이 4강 문턱에서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1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4 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두 팀은 전·후반 90분, 연장 30분을 통틀어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를 치렀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멕시코를 꺾고,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해 유럽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부차기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래도 3회 연속 8강 진출을 이뤘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2골을 넣고, 실점은 1골에 불과할 정도로 공수 균형이 안정된 우승후보다. 지난해 U-19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에 프랑스의 공세를 막는 데 집중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골키퍼 민유경(한양여대)은 전반 26분 프리킥을 선방하는 등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상대했다.
프랑스는 전반 볼 점유율에서 62%-38%, 슈팅 개수에서 6개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을 앞세운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후반 초반 기회를 잡았다.
이금민(울산과학대)이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이소담(울산과학대)이 성공하지 못했다. 골키퍼의 예측에 걸렸다. 한국 입장에선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선제골 기회를 놓친 한국이나 프랑스 모두 일진일퇴를 벌였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지만 역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한국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프랑스에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 덕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첫 번째 키커 장슬기(강원도립대)가 실축했다. 그러나 프랑스도 두 번째 키커가 실축을 해 1-1로 균형을 이뤘다.
이후 팽팽한 접전을 이루다가 한국의 네 번째 키커 남궁예지(현대공고)가 실축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네 번째, 다섯 번째 키커가 모두 골로 연결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