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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연자, 하루 1억 벌던 엔카여왕…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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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엔카의 여왕' 김연자(55)는 1974년 15세 때 '말해줘요'로 데뷔, 트로트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1977년 일본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그녀는 1987년 현지에 다시 진출, 고군분투 끝에 원조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1981년 18세 연상의 일본인 남편과 결혼한 뒤 승승장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하루에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으나 실질적 매니저였던 남편에게 수익금을 거의 받지 못한 채 2년 전 이혼, 빈털터리로 귀국했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김연자는 14일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루머와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혼 뒤 독립을 해 자신의 사무실을 차려서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김연자는 "예전에는 노래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다른 것도 챙겨야 해서 하얀 머리가 많이 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의지할 사람은 전 남편 뿐이었다. "처음에는 남편이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장래를 설계해주겠지라는 믿음이었죠. 그래서 얼마나 벌었느냐고 물어본 적도 없고, 그렇게 믿고 일을 했는데…. 그런데 40대 중반 때 뒤를 돌아보고 생각해보니 (남편에게) 따져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은행에 가본 적도 없고. 어느날 보니 제 앞으로 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20, 30대까지는 충분히 자기 몸 하나만으로도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50대 이후로는 이제 명예로 살아야 하죠. 일도 골라서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재산이 있어야 하는데 그 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라고 토로했다. 

"앞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남은 게 없대요.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더라고요. 일본에서는 제 히트곡이 재산이고 팬들 역시 제 재산인 건 분명한 사실인데. 그래도 김연자가 일본에서 돈을 벌어왔다, 그런게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좀 막막하더라고요. 남편에게 편하게 쉬는 날도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행복한 비명'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제일 싫은 질문이 '특기가 뭐냐'였어요. 아무것도 못했거든요. 노래 외에는. 노래로 인생을 다 보낸 것 같아요."

한국활동을 본격화한다는 결심이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김연자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사실이기 때문에 해명을 할 수가 없네요"라면서 울먹였다. 

"제로원으로 돌아왔고, 이유가 돈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고국 팬들 앞에서 다시 노래하고 싶고 가족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은데. 그렇게(돈이 없어서 돌아왔다고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 처음으로 해봤어요. 그렇게 생각하셔도 달게 받아야죠. 제가 솔직히 한국에 진작에 와서 활동하고 싶었는데 시댁이 일본이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하는 성격이라. 하필 우리나라 활동 시기가 그런(돈이 없는) 시기와 맞물렸네요."

굳이 해명을 하자면 "다행히 제가 이혼 전에 한국에서 인사드렸고. 이혼해서 처음 알았어요. 남편이 제 앞으로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제가 갈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한국 팬들의 오해를 풀려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라면서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불렀으면 해요. 가수로서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바랐다. 

4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10대 때부터 왕복을 해서 데뷔 40년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하겠어요. 한 군데서만 했으면 뼈저리게 느껴질 것 같은데 일본에서도 신인, 한국에서도 신인 같습니다. 지금도 40주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열심히 노래하다 보니 40주년이 됐죠. 일본에서는 40주년이 아닌데 대단하다고 해주셔서 내년에 일본에서도 콘서트를 열어요."

일본에서는 6개월에 한번씩 음반을 낸다. 10월8일 새 음반이 나온다. 한국 음반도 취입이 끝났고, 곧 낼 계획이다. 타이틀곡은 트로트 장르인 '쟁이쟁이'다. 

지난해 작곡가 윤일상이 만든 '아모르 파티'로 트로트 외의 곡에 도전한 그녀는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낸 곡인데 트로트 팬들이 섭섭해하시더라고요. '쟁이쟁이'는 일흔여섯인 저희 어머니도 부를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부르는 가수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한국에서 김연자는 트로트 가수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40주년을 맞이해서 대중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 원하시는 트로트 노래를 가지고 나왔죠."

김연자의 일본 내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2003년 일본레코드 대상을 받았고, 일본 유선대상 최다 리퀘스트 가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해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하는 NHK '홍백가합전'에 3차례 출연하는 등 20여년 간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점으로도 주목 받았다. "당시 한복을 본 분들이 없었어요.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걸 느꼈죠. 항상 콘서트에서 저를 통해 한국을 봐주십사 하고 한복을 꼭 입었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우리나라 노래도 빼지 않고 불렀어요."

요즘은 많은 부분에서 한류가 부각됐다. "드라마고 뭐고 다양하게 많이 들어와서 제가 힘을 들이거나 노력을 많이 안 해도 일본사람에게 우리나라 정보를 들을 수 있을 정도죠. 저는 비와 동방신기, 2NE1을 좋아해요. 이런 친구들 덕분에 제가 참 편해졌어요. 할 일이 줄어들었죠. 호호호. 지금은 개인적인 한국 가수 김연자로 뛰고 있어요. 예전에는 한국 가수로서 한국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했거든요. 지금은 여러 면에서 편해진 것 같아요.

자신의 기획사를 통해 일본에서 한국 트로트가수를 키워볼 생각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K팝은 대단하지만 일본에서 트로트가수를 하고자 하는 한국 후배들을 도와줄 생각은 있다"면서 "다만 힘들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서민적인 생활부터 시작해야 하거든요. 월급도 없고. 각오가 있는 사람은 길을 안내해주고 싶지만, '하세요'라고 추천은 못하겠어요. 너무 어려운 일이라서요."

'김연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북한과 인연이다. 2001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제19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과 이듬해 역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2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 공연했다. 

2001년 함흥에서 김정일을 앞에 두고 개별공연을 했으며 만찬에 초대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반갑습니다' 등 북의 노래 6곡을 포함해 20여곡을 불렀다. "2년 동안 열심히 해서, 당시 노래를 들었던 분들이 살아계실 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40주년을 기점으로 "똑똑한 여자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세상 물정도 배우고 싶죠. 그간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았어요. 비겁하다고 할까, 노래만 하면 주변에서 잘 해주겠라는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는 늦은 감은 있지만 제 인생은 제가 설계하고 싶어요. 통장도 많이 만들고요. 예능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김연자는 10월11일 오후 3·7시 고향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11월 울산을거쳐 내년 봄께 서울에서 콘서트를 펼칠 계획이다. 10월 중 일본 무대에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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