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증권·은행·건설주 등이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에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해 2.25%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인하하자 증권가에선 증권·은행·건설업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 예금금리도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 대상으로서 주식의 매력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가 활발해져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수익 확대, 나아가 증권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최근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매매이익으로 61개 증권사는 올해 2분기 27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우호적인 시장 환경은 금융업종 내에서 증권주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높일 전망"이라며 "특히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경우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온 만큼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따른 NIM 악영향은 5bp 이내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 대출 증대 등이 금리인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는 건설업 주가에도 호재다.
시중에 풀린 돈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건설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하 발표 후 수혜업종 주가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3분 현재 금융업(0.77%), 은행업(0.26%), 증권업(0.04%) 등은 소폭 오르고 있는 반면 최근 가파르게 급등했던 건설업(-0.55%)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