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매서운 페이스를 선보이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복귀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1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다나카는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양키스의 경기를 앞두고 외야에서 피칭을 실시했다.
그는 60피트(약 18m) 거리에 양키스의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코치를 앉혀 놓고 10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마운드가 아닌 평지에서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캐치볼이나 하프피칭이 아닌 정식 투구를 했다. 10개의 공은 모두 직구였다.
다나카가 부상 이후 제대로 된 피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부터 조금씩 공을 던지기 시작한 다나카는 18m, 27m, 36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며 투구가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어왔다.
다나카는 "느낌은 좋다. 캐치볼을 할 때와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복귀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다나카는 "나와 구단이 원하는 대로 재활이 진행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오늘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다음 단계는 불펜 투구가 될 것이다. 다음은 라이브피칭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라디 감독은 "올 시즌 안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없었다면 재활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나카가 9월에 돌아와 공을 던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에이스로 활약하며 24승무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다나카는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약 1650억원)에 계약하고 미국 무대를 밟았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올해 18경기에 선발 등판, 12승4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선보였다. 다나카는 신인왕 뿐만 아니라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 7월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등판 이후 오른 팔꿈치에 이상을 느낀 다나카는 팔꿈치 내측 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다나카는 주사 치료의 하나인 혈소판풍부혈장(PRP·Platelet-rich Plasma) 치료를 받고 재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