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2)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어제(12일) 저녁에 레버쿠젠으로부터 손흥민 선수의 아시안게임 차출 불가 공문을 수신했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이 고심 끝에 불가 결론을 내린 것이다. 협회의 손흥민에 대한 대표팀 차출 요청을 거부했지만 제도상으로 문제는 없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소속팀이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관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레버쿠젠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와 리그 등을 타이트하게 소화해야 한다.
팀의 주축 선수인 손흥민을 기싸움이 펼쳐질 시즌 초반에 전력에서 제외하기는 여의치 않다.
이에 협회는 한 차례 더 공문을 보내 레버쿠젠 설득에 나섰다.
협회는 "기술위원회와 이광종 감독이 협의해 '아시안게임 16강 이후부터 차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재차 발송했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이용수(55) 협회 기술위원장은 손흥민과 관련해서 "처음부터 오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16강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는 당초 오는 14일로 예정된 최종엔트리 발표에서 손흥민을 일단 발탁하고, 이후에 레버쿠젠의 결정을 기다릴 방침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의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광조호의 최종엔트리에도 변수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