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나정웅(22·부천시청·세계랭킹 669위)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형택(38) 대신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테니스협회 회의실에서 선수강화위원회를 열고 수술 후 재활 중인 이형택 대신 나정웅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지난달 14일 이미 강화위원회를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 12명(남녀 각 6명씩)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복근 수술을 받은 이형택의 회복이 더뎌 아시안게임 출전이 힘들어지자 이형택 대신 나정웅을 새롭게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인 이형택은 지난 2009년 11월 은퇴식을 갖고 현역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4월 복귀를 선언했다.
이형택 은퇴 이후 침체기를 걸었던 한국 테니스계는 그의 복귀를 반겼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제2의 부흥기'에 대한 기대도 함께 부풀었다.
복귀 선언 이후 몸을 만든 이형택은 주로 복식에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 4월말 국제테니스연맹(ITF)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대회 복식 정상에 선 이형택은 5월초 서울오픈 퓨처스 2차 대회 단식에도 출전해 8강까지 진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복부 근육통 탓에 서울오픈 퓨처스 2차 대회 단식 8강에서 기권했다.
이형택은 직후인 5월께 복부 수술을 받았다.
갈비뼈를 잘라내는 등의 수술을 받은 이형택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나정웅은 지난해 톈진 동아시아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다. 당시 나정웅은 한국의 남자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나정웅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정웅과 함께 정현(삼일공고·세계랭킹 245위)·임용규(당진시청·세계랭킹 366위)·조민혁(세종특별자치시청·세계랭킹 600위)·김청의(안성시청·세계랭킹 416위)·남지성(삼성증권·세계랭킹 472위)이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룬다.
여자대표팀으로는 장수정(삼성증권·세계랭킹 222위)·이예라(세계랭킹 364위)·이소라(이상 NH농협은행·세계랭킹 458위)·한나래(세계랭킹 289위)·류미(이상 인천광역시청·세계랭킹 308위)·최지희(수원시청·세계랭킹 442위)가 선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