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이 처음으로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을 유치한다.
대한야구협회(회장 이병석)는 한국여자야구연맹(수석부회장 이광환), 부산 기장군(군수 오규석)과 공동으로 2016년 제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전했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한국시간) 국제야구연맹(IBAF)은 멕시코 마사틀란 인터내셔널 센터에서 2014년 제3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참석 집행위원 만장일치로 제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 개최권을 한국에 부여하기로 승인했다.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국제야구연맹이 주관하는 국제 여자 야구대회로 지난 2004년 제1회 대회(캐나다 에드먼턴)를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 대회는 다음달 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다.
대한야구협회는 일반적으로 같은 대륙에서 연달아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위상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016년 8월께로 예정된 제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여자야구연맹, 기장군이 공동 주최한다. 한국에서 국제야구연맹 승인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지난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와 2012년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이후 세 번째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여자야구연맹은 급성장 중인 여자야구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해 여자야구월드컵 개최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를 위해 국제야구연맹과 각 대륙연맹, 그리고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개최 의향을 피력했으며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일본과 대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병석 회장은 "이번 대회 유치를 통해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위치한 기장군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비롯해 한국야구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 야구 인프라 및 관련 산업분야의 발전을 기대한다"며 "여자야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척박한 환경에서 야구에 전념하고 있는 여자야구선수들을 위해 대학 및 실업팀이 창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여자야구대회인 만큼 관계 당국과 협의해 북한의 대회 참가를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야구연맹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북한의 참가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또한 국제야구연맹과 아시아야구연맹(BFA)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각종 지원과 협조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