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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변신한 한국 탁구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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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탁구장 한 쪽 벽에는 3대 메이저대회(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1966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김충용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부터 시작된 행렬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유승민을 끝으로 끊겼다. 

10년 간 침체기에 빠진 한국 탁구를 위해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유승민이 돌아왔다. 지난 6월 은퇴를 선언한 유승민은 어학연수 계획을 뒤로 한 채 유남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자대표팀의 코치로 합류했다.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유승민은 "2년 간 아주 잘 지냈는데 이렇게 빨리 태릉선수촌에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웃었다. 

중학교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듣던 유승민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로 이름을 알리더니 2년 뒤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최강자로 꼽히던 왕하오(중국)를 제치고 세계 정상을 밟았다. 

유승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과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이상 단체전)로 한국 선수로는 흔치 않게 올림픽 삼색 메달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지도자로 새 출발대에 선 유승민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다.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제2의 유승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승민은 "나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테네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후배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유승민 코치와의 일문일답

- 6월까지는 선수였는데 7월 갑자기 대표팀 코치가 됐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생각이었다. 학교를 알아보고 관련 서류까지 모두 준비를 했는데 대한탁구협회의 코치직 제의를 받았다. 코리아오픈 기간 중인 6월 중순 처음 이야기를 듣고 7월2일에 입촌을 했으니 보름여 만에 결정을 내린 셈이다. 2년 간 잘 지내다가 이렇게 빨리 태릉에 들어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웃음)처음 코치가 됐을 때는 나와 선수 모두 어색해했다. 이제 조금 적응이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선수들과 같이 뛰는게 익숙하다. 새벽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선수들과 함께 한다. 내가 하면 선수들도 같이 하게 된다. 불과 두 달 전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나에게는 큰 장점인 것 같다."

- 코치직을 수락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당연히 선수들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나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제의를 받고 내가 도움을 줄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배들이 잘해 한국탁구가 살아나야 한다. 2년 간 밖에 있으면서 세계선수권 실패와 선수들의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고 결정을 내리게 됐다."

-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선수 생활을 일찍 마쳤다. 

"독일팀에서도 계속 재계약을 하자고 했다.(유승민은 런던올림픽 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약간 흥미를 잃었다고 해야 하나. 예전처럼 목표 의식이 뚜렷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다.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만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 스스로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나. 

"못한다고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왜 못했는지 세세히 알려주려고 노력 중이다. 세심하게 알려주는 그런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그래서 실수가 보이면 즉시 알려주려고 한다. 선수들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해주니 고치려는 모습이 보인다."

- 독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나. 

"유럽은 선수 개인이 알아서 운동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장소도 스스로 고르러 다닌다. 개인에게 많이 맡기는 편인데 선수들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몸값이 떨어지니 굉장히 열심히 한다. 우리는 아직까지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이끄는 스타일에 익숙하다. 우리 스타일과 유럽 스타일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독일에서 뛸 때 코치가 나한테 많이 물어봤다. 너무 자유스럽다보니 때로는 컨트롤이 안 돼 아시아 스타일을 조금은 접목시켰으면 한다고 했다. 두 스타일이 합쳐지면 효과가 극대화 될 것 같다." 

- 남자 탁구는 런던올림픽 이후 성적이 좋지가 않다. 특히 유망주라고 불리던 이들이 부진하다. 

"혼나야 할 부분이다.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투자하고 밀어줬는데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했다. 지금 대표팀에 주세혁 선수와 이정우가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어린 선수들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2년 간 밖에서 지켜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어린 선수들이 빨리 성적을 내야한다."

- 이상수와 정영식, 서현덕처럼 유망주로 꼽히던 이들은 대표 선발전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들은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다. 아직 어리다는 환상에 빠져있으면 곤란하다. 주위에서 이들을 두고 '유망주'라고 칭해 한 번은 나이를 물어봤는데 20대 중반이었다. 유망주는 아직 피어나지 못한 선수에게 쓰는 말이다. 20대 중반 선수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베테랑들이 다 빠졌을 때 이들은 유망주가 아닌 간판소리를 들었어야 했다. 자리를 잡지 못하니 대표 선발전 통과도 어려운 것이다."

- 탁구를 좀 안다고 느꼈을 때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자신감이 필요하다. 중국의 장지커가 세계대회-올림픽-세계대회를 연달아 석권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왕하오와 붙었다. 왕하오는 2004년 트라우마(당시 금메달이 따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던 왕하오는 유승민에게 예상 밖 패배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로 계속 은메달만 따는 것이고 장지커는 한 번 이겨봤으니 이번에는 마음 편하게 하자는 식으로 했을 것이다. 자신감이 플러스 알파가 됐다고 본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다.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 내가 뛸 때에도 중국과 엄청난 차이가 났다. 그런데도 종종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감과 그 외의 다른 현상들 덕분이었다. 실력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투지가 있어야 한다. 붙어보기도 전에 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 아시안게임에 대한 탁구계의 관심이 많다. 특히 어느 종목에 기대를 걸고 있나. 

"남자는 단체전에 집중하고 있다. 주세혁 선수가 버텨주고 있고 조언래가 빠졌지만 이정우가 들어와 해볼만하다. 경험이 많고 실력까지 갖춘 이정우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여기에 김민석과 정상은, 김동현 등 어린 선수들이 한 번씩만 해준다면 안방에서 경기가 열리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상은과 김동현은 처음 큰 대회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혼합복식도 기대할만하다. 예전에는 중국만 대비하면 나머지 팀들은 자동으로 대비가 됐는데 이제는 다들 스타 플레이어가 한명씩 있어서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 지도자보다는 행정가 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탁구 행정가가 되겠다고 못을 박지는 않았는데 어학연수를 간다고 하니 다들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국제 업무나 비즈니스는 지도자 생활과 함께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원래 9월에 시작되는 학기부터 배울 생각이었는데 아시안게임 때문에 미뤄졌다. 다음 학기는 내년 1월에 시작되는데 둘째가 그때 태어난다. 연수 여부를 굉장히 고민 중이다. 구단과도 상의를 해야 한다. 물론 그전에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싶다. 연수는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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