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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버]유병언 ‘유령’ 쫓은 검·경 40일간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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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변사체로 발견, “타살 흔적 없다”는데…꼬리 무는 의혹들
검‧경 대책 없는 헛발질에 사인조차 불분명, 타살 가능성도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참사가 발생한 지 98일 만인 지난 22일 새벽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다시 세상에 나타난 그의 모습은 허탈함 그 자체였다. 이미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된 시신의 모습으로 발견된 것. DNA 조사를 통해서야 간신히 그가 유병언 전 회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그는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대통령부터 온 국민이 그를 잡기 위해 그동안 매진해왔던 수고는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고, 첨단 수사방식을 통해 유병언을 체포하겠다며 호언장담해오던 검찰과 경찰은 졸지에 무능의 대명사로 낙인찍히게 됐다. 그런데 왜 유병언이 변사체로 발견됐느냐 하는 점을 놓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변사체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들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12일 정황증거 수두룩한 모습으로 이미 발견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의 한 매실 밭에서 이미 부패돼 있는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이곳은 지난 5월 말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km가량 떨어진 곳으로, 발견 당시에도 시신은 이미 지문을 채취하기 힘들 만큼 부패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고, 발견된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75·구속 기소)씨의 DNA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오전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사체의 오른손 검지 지문 채취 결과 유 전 회장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찰청에 통보한 DNA대조에서도 유 전 회장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사체가 유병언 전 회장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DNA뿐만이 아니었다. 사체 발견 주변의 정황증거들이 유 전 회장임을 확인해주고 있는 것. 변사체 옆에서 길이 8.5㎝ 가량의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 1개와 순천서 제조한 막걸리 빈병 1병, 소주 빈병 2병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발견된 천으로 된 가방 안쪽에는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자가 가로로 써 있었고, ‘글소리’라는 글자가 세로로 쓰여 있었다. ‘꿈같은 사랑’은 유병언 전 회장이 저술한 책의 제목과 같아 유병언 전 회장의 유류품으로 인정됐다. 이 외에는 직사각형 돋보기와 상의 점퍼 안쪽에 접어진 유기질 비료 포대 1개가 있었다. 변사체가 입고 있던 옷들은 고가의 명품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태리제 ‘로로피아나’ 제품이며, 신발은 ‘와시바’라는 역시 고가의 명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무얼 하고 있었냐는데 있다. 변사체로 발견된 지가 무려 40일이나 지났는데도 수사당국은 전혀 감도 잡지 못하고 ‘체포를 확신한다’느니 ‘밀항가능성이 있다’느니 엉뚱한 소리들만 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사체에 대한 직접적 DNA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정황증거만으로 충분히 유병언임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은 송치재 인근에 대한 검문검색을 수십 차례 실시하고, 검문소 운영을 비롯해 연인원 8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하기까지 했었다. 특히 변사체를 발견한 뒤 40일이 지나도록 유류품 검사 하나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우형호 서장은 “변사체의 유류품이 고가품이라는 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초동수사가 허술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의 헛발질도 경찰 못지않았다. 검찰은 앞서, 지난 5월16일 유 전 회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자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은 유효기간이 60일인 첫 번째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검찰은 검사 15명을 포함해 수사관 등 모두 1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2개월 이상 유 전 회장을 쫓아 왔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5월 말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의 흔적을 발견했을 뿐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결국 검찰은 지난 21일 오전 유 전 회장에 대한 두 번째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같은 날 유효 기간이 6개월인 구속영장을 새롭게 발부했다.

◆변사체 둘러싼 각종 의혹, 진짜 유병언 맞나?

한편, 유병언 전 회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개 월 도피 생활에 지쳐 자연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누군가에 의해 타살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은 최소한 지난 5월 25일까지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당시 유 전 회장의 은신 장소가 바로 송치재 별장이었다. 그런데 6월 12일 시신이 발견됐을 때 부패 정도가 10여일 만에 진행됐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심했다는 점이 의문이다.

시신을 최초 발견했을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은 “경험상 시신은 숨진 지 6개월 정도 됐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다”고 전했다. 초여름 날씨여서 부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하더라도 80% 이상 부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문이 여전히 남는 대목이다.

또, 유 전 회장이 발견 당시 입고 있던 상의가 겨울용 점퍼였다는 점도 의문스럽다. 아무리 산이나 야외가 서늘하더라도 겨울용 점퍼까지 입을 만한 날씨는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또, 유 전 회장 사체 주변에서 막걸리와 소주병 등이 발견된 점도 의아하다. 유 전 회장은 지병이 있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시신이 발견된 정황과 상태 등을 고려하면 유 전 회장이 아닌 것으로 본다”며 “당시 술병이 함께 발견됐다고 하는데 그 분은 술을 전혀 하지 않는다. 유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령의 유 전 회장이 도주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술을 입에 댔고, 그 과정에서 저혈당이나 심장마비 등이 와 급사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이 하늘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워있었고 뚜렷한 외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며 자연사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그동안 도움을 줘왔던 다른 신도들과 헤어지고 혼자 남겨진 상태에서 숨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급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 의해 독살당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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