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이인제·김태호·김을동 최고위원 등 전날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는 이날 7·30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당을 방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전날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 불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로에다 성대 결절이 심해져서 염증으로 번진 상태”라며 “집에서 쉬다가 염증 때문에 병원에 가셔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전당대회 패배를 놓고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와 2위 최고위원 간 '갈등'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당대회 이전부터 김무성·서청원 의원 간 수위 높은 비방전으로 전대 이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었다. 실제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당 대표와 2위 최고위원 간 불화가 종종 있었다.
2006년 한나라당 전대에서 2위를 차지한 이재오 최고위원은 전대 직후 첫 최고위원회의부터 불참하면서 강재섭 대표와 줄곧 각을 세운 바 있다.
서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오찬 불참도 청와대측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서 최고위원 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전당대회가 끝나고 좀 쉬게 해 줘야 할 것 아니냐”며 “최고위원회가 다 구성된 뒤에 부르는 게 맞지. 끝나자마자 오찬을 하자고 하는 게 어디있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라인이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 “이렇게 무능한 청와대가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 측은 “이번주만 지나면 보궐선거 지원을 다니실 것”이라며 “앞으로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대립할 경우 서 최고위원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김 대표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등 정치고수로서 할 일이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