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알레한드로 사베야(60)감독이 아르헨티나의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여부와 관련 없이 지휘봉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 미국의 스포츠 채널 ESP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베야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에이전트 에우제니오 로페스는 이날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베야 감독은 우승의 영광을 손에 넣더라도 대표팀을 떠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연임을 요청하더라도 그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며 "사베야 감독은 항상 월드컵이 끝나는대로 팀을 떠나겠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사베야 감독은 지난 2011년 7월 조국 아르헨티나의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가를 높였던 그는 아르헨티나의 플레이 스타일을 '공격 축구'로 바꾸고,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였다.
그의 지도 아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4경기 연속 무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예선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본선행을 확정, 기대감을 높였다.
본선에서도 앞세워 조별리그 F조에서 전승, 조 1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어 16강에서 스위스(1-0 승)·8강에서 벨기에(1-0 승)를 연파한 뒤 지난 10일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0-0 승부차기 4-2 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값진 승리를 거두며, 19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독일을 잡으면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54)가 우승을 이끈 1986멕시코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2연패를 좌절시킨 나라가 공교롭게도 독일(당시 서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