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11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여야 이견 탓에 불발됐다.
국회 안행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의원들의 불참 속에 정 내정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다루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여야 각각 의견을 넣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요구했지만 야당은 보고서에 여야 만장일치로 부적격 의견을 넣어야 한다고 요구하며 맞서며 회의에 불참했다.
안행위 여당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정 내정자가)명확하고 고의로 법을 어겼다거나 하는 것은 밝히지 못했다. 야당의 얘기는 정쟁으로 몰고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3일까지 채택하면 되므로 토요일, 일요일 관계없이 설득하겠다. 안행부 장관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다루는 상임위에 속한 장관이므로 흠집 내고 시작해선 안 된다”며 “야당이 결정을 바꾸면 언제라도 상임위를 열어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당 박인숙 의원은 “논문을 깊이 있게 들여다봤는데 논문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표절이란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혀 표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도 “새누리당은 모든 것을 봤을 때 적격이라 평가했다”면서 “양당 안을 그대로 병립해서 싣는 것이 경과보고서인데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고 여당도 부적격으로 하면 같이 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황인자 의원도“(정 내정자는)어제 박영선 원내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 요구한 부적격자에 포함돼있지도 않은데 새정치민주연합 안행위원은 당 지도부와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장실 의원도 “이 분이 진선진미는 아니지만 안행부장관으로서 일하는 데 전혀 손색없는 인격과 학식을 갖고 있다”며“여당의견과 야당의견을 병기해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면 된다. 한가하게 정파적 논쟁을 할 시간이 아니다. 국가개조를 할 핵심장관이 보고서 채택이 안 돼 파행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같은당 진영 안행위원장은“오늘 2시에 회의를 열어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교섭단체간 의견이 달라져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불참하겠다고 해서 오늘 의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일단 회의를 끝내고 양당 간사와 내가 더 협의해 다음에 날을 잡아서 회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곧 산회를 선포했다.
앞서 안행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만장일치 하에 부적격 인사로 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돼야 마땅하다. 그런 보고서가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내용의 보고서 채택도 거부하겠다”면서 여당을 압박했다.
이들은“8일 열린 인사청문회 결과 정 후보자는 비리 종합 백화점으로 드러났다. 정 후보자는 안행부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격한 인사”라며“정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국가 개조를 수행할 사람이 아니라 개조의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또 “정 후보자는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논문 자기표절, 탈세, 그리고 군 복무 특혜까지 소위 특권층의 필수라 불리는 항목에서 무엇 하나 빠진 것이 없었다”며“평생을 반칙과 꼼수 인생으로 살아오고 문어발식 비리를 확장해온 사람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