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권은희 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을 전략공천 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후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 키로 의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날 권 전 과장과 통화했고 이에 권 전 과장은 이날 오전 당에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고위원 중 3명이 권 전 과장 공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천정배 죽이기다. 두 대표가 호남민심을 완전히 왜곡시키고 호남인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만행을 저질렀다”며 “두 대표는 광주 전략공천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단히 반민주적이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두 대표의 밀어붙이기 식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하여간 이번에 패배하게 되면 무조건 조기 전당대회로 간다고 본다. 이번 광주 공천이 전국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산을 공천에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배제되는 데 반대해온 이종걸 의원도 “권은희 과장의 행위의 일관성과 신념, 진정성이 정치적 흐름에 활용당한 것”이라며“(유권자들은)권 과장이 (정치권의 요구에)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려고 (김용판 前서울경찰청장 관련 증언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아예 20대 총선을 권은희 총선으로 만들 정도로 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전 지역구인 경기 수원병(팔달)에서 열리는 보궐선거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전략공천 키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