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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영화 속 친구들처럼 감추는 게 없다"… 매력적인 솔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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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드라마 '궁'의 도도한 황태자는 없었다. 주지훈(32)은 사람 냄새가 짙게 배어나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알아서 걸러 주실 거잖아요"라는 말을 전제로 깐 다음, 속 얘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영화 '좋은 친구들'(감독 이도윤)의 '인철'과도 닮았다. 친구들에게 거칠게 대하는 듯하지만, 속 깊다. 달라진 거라고는 평범한 30대 남성을 표현하기 위해 10㎏을 찌우고 조금 '못생겨진' 모습뿐이다. "나이 서른셋에 매일 밤 술을 마시는 보험설계사다. 살찌운다는 핑계로 대놓고 술과 야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술을 정말 많이 마셨다. 지방이어도 며칠 촬영이 비면 서울로 올라갈 텐데, 부산은 멀어서 계속 머물렀다. KTX가 빠르긴 해도 집에 가면 반나절이다. 그러다 보니 출연진, 스태프들과도 자연스레 친해졌다. 자고 있는데 (이)광수에게 '밥 먹자'라는 전화가 오면 자연스럽게 나가서 밥 먹는다. 부산에서 촬영한 게 처음인데 너무 좋았다. 너무 머니까 가족도, 지인들도 잘 안 찾더라. 앞으로 부산 로케가 있는 작품이 들어오면 무조건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서로가 전부였던 세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서로를 의심하면서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촬영장 밖에서도 세 친구 지성, 주지훈, 이광수는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영화와 실제 모습이 비슷하다. (지)성이 형이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광수는 주로 듣다가 가끔 헛소리하고, 나는 계속 말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이런 관계가 될 수 있던 건 성이 형이 우리에게 맞춰줬기 때문"이라며 고마워했다. "형이 '그만 까불어'라는 자세로 나왔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계속 편하게 대해줬다. 그러다가 가끔 심하게 장난치는 나랑 광수를 말리기도 하고…."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 노래방 신이 세 친구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원래는 이 장면이 없었다. 노래방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한 번 노래를 불러보자고 했다. 우리 세대가 많이 불렀을 법한 노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선곡했다. 리허설도 없이 그냥 간 것이다. 광수는 역시 뻘쭘하게 있다가 조금씩 풀어졌다. 나는 리허설이든 진짜 촬영이든 그냥 가는 편이다. 실제로도 영화에서처럼 놀기도 하고. 성이 형은 그 장면에서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게 딱 우리 모습이다. 캐릭터와 똑같게 나왔다."

"연기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노동보다 감정 노동의 강도가 세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정말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다. 성향이 잘 맞았다. 주위에서 힘들게 촬영 마쳤으니 쉬고 오라고 하는데, 난 정말 부산에서 잘 쉬고 왔다. 다른 곳으로 안 떠나도 된다. 보조 배터리까지 챙겨서 온 기분이다."

주지훈은 이 영화로 친구 관계를 되돌아봤다. "영화 속 친구들처럼 서로를 위해 감추는 게 없다. 내 친구들은 모든 걸 용인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욕을 한다"며 웃었다. "자리를 비운 사람도 욕하고, 얼굴 앞에다가 욕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나를 낳아준 엄마와도 싸우고 섭섭한 게 생기는데 친구들이라고 없겠느냐? 위해줄 땐 확실히 위해주고, 싸울 때는 확실하게 싸운다. 3~4명이 주로 어울리는 편이다. 재미있지만, 가끔은 화장실 갔다 왔을 때 생산성 없는 얘기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친구의 조건은 내 친구들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척'하지 않고, 필요한 게 있으면 '빌려줘'라고 말한다. 그래야 선택권이 나에게 넘어오니까. 분위기로 안 빌려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선택권을 넘기는 사람이 싫다. 최근 제일 친한 친구가 약속을 깨면서 나에게 선택권을 넘겨 욕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 영화를 보고 나와서 관객들이 잊고 소홀하게 지냈던 우정, 사랑, 아니면 또 다른 인연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소주 한 잔이 그리워지면, 관객들이 우리 영화와 좋은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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