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향후 2년간 새누리당을 이끌 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할 7·14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권 주자들은 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후보자들은 ▲1번 김태호 ▲2번 김무성 ▲3번 이인제 ▲4번 박창달 ▲5번 김을동 ▲6번 홍문종 ▲7번 김영우 ▲8번 서청원 ▲9번 김상민 의원 등 모두 9명이다. 전당대회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전당대회에서는 대표 최고위원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최고위원 4명 중 1명은 여성 몫으로 유일한 여성 출마자인 김을동 의원이 따 놓은 당상 이다.
관건은 당 대표와 3명의 최고위원이다. 당 대표의 경우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2강(强)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남은 두 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이인제, 김태호, 홍문종 의원의 3중(重) 구도를 형성하면서 순위권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는 1인2표제로 실시된다. 이날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나란히 '박정희 마케팅'으로 당심(黨心)잡기에 나섰다.
서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찾아 “박근혜정부와 정치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첫 행보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박심(朴心)을 호소하면서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힌 셈이다.
서 의원은 경북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어떤 욕심도 없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온 마음과 몸을 바쳐 마지막 봉사를 다하겠다”며 “박근혜정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집권당이 바로 서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의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0여년 동안 서울 동작구 서민아파트에 살고 있다.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의원 시절 차 한 잔 마시고 갔다”고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당·청간의 수평적 관계'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받들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에 이어 대한민국의 제2도약을 할 분으로 확신한다”며 “아버지가 성공하셨으니 뒤를 이어 따님도 성공한 대통령이 될 거라 믿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 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하며 방명록에 “새누리당이 보수혁신을 주도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우파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적었다. 이날 오후에는 노량진 고시촌 거리의 한 컵밥 포장마차에서 고시생들과 컵밥을 먹으면서 청년들을 만났다.
특히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전당대회 1위와 2위 표차가 적게 나면 당이 혼란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압도적 큰 표차로 당선돼서 안정적인 당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짓눌러온 부패 이미지, 기득권 이미지, 폐쇄적인 이미지, 수구적인 이미지를 단호히 떨쳐내겠다”며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해 '정치 적폐 청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인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은 아직도 낡고 후진적인 정당구조, 의식 관행에 (머물러) 있다. 대장간 수준의 정당에 머물러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으면서 당 혁신을 약속했다.
김태호 의원 역시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모든 문제의 근원인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틀을 바꾸기 위해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결의를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새바람 캠프의 '실무진 출정식'에 참석한 뒤 홍대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청년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 없이 새누리당의 성공은 없다”며 12일간의 대정장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명부 확정했다.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9351명 ▲책임당원 선거인 14만4114명 ▲일반당원 선거인 4만1034명 ▲청년 선거인 9843명 등 모두 20만 434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