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떼로 몰려다니는 걸그룹 시대에 여성 듀오는 희소가치가 있다. 팀에게는 개별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기 쉽고, 팬들은 애정의 대상을 고심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언급되는 사례는 '다비치' 정도다. 거칠게 나누기는 무리지만, 가창력의 해리와 외모의 강민경 조합은 듀오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걸그룹의 유닛까지 듀오 범위를 확대하자면 '씨스타'의 '씨스타19' '포미닛'의 '튜윤'을 들 수 있겠다. 이들 역시 그룹 활동 때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다.
2일 서울 여의도동 IFC몰 내 엠펍에서 두 번째 싱글 '꽃이 폈어요' 쇼케이스를 연 '윙스' 역시 여성 듀오다. 멤버 예슬(24)과 나영(22)으로 구성된 이 팀은 '춤추는 포스트 다비치'로 통한다. 지향점이 뚜렷하다.
이날 윙스 멤버들은 포스트 다비치라는 수식에 대해 "정말 영광"이라면서 "다만, 조금 더 활발하고 발랄한 느낌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걸그룹들보다 마음을 합하기가 빠르고 각자의 매력을 어필할 기회가 많다"고 듀오의 장점을 덧붙였다.
활발하고 발랄하다는 점은 걸그룹의 매력까지 아우르겠다는 계산이다. 외모 역시 여느 걸그룹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래도 듀오의 강점은 무엇보다 실력이다. 두 사람은 연습생 시절 영국 걸그룹 '리틀 믹스(Little Mix)'의 '윙스'를 한국어 버전으로 가이드 녹음하다 회사의 제안으로 팀을 이뤘다. 그래서 팀 이름이 '윙스'다. 세계적인 음반사 소니뮤직이 이들을 제작하고 있다.
윙스는 "둘 다 욕심이 많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차근차근 준비해서 정규 앨범도 내고 싶다"고 바랐다.
윙스는 지난 3월 싱글 '헤어 쇼트(Hair Short)'로 데뷔했다. 3일 '꽃이 폈어요'를 냈다. 사랑에 빠진 화자의 설렘과 불안함을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플루트로 상반된 느낌을 표현했다. 힙합듀오 '배치기'가 피처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