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잇따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따른 정홍원 현 총리의 유임 결정과 관련해 “국회가 기회를 주는 데 있어서 현 인사청문제도에 개선할 점이 없는지 짚어보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사퇴하면서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혼란이 지속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어서 지난주 정 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돌이켜 보면 이것은 우리 정치권이나 공직사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며“우리 스스로 털어도 먼지 안나도록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고 국민을 대신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울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대요구에 부응하는 분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능력과 자질보다는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 비난이 반복돼 고사하거나 가족 반대로 무산됐다”고 총리 후보자 인선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개인적 비판과 가족문제가 거론되는 데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고 높아진 검증 기준에 맞는 인물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경제회복의 불씨를 되살리지 못하면 경제가 길을 잃게 된다”며“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과제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현장을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국가개조와 국정과제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수석들께서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며 “정치권과 국회도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개선과 관련해서는“앞으로 인사수석실을 신설해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며 “유능한 공직후보자를 상시 발굴해 인재풀을 만들고 평가·검증자료를 미리 관리해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인재를 꼭 찾아쓰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