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2 (일)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매력적인 배우' 강하늘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머리 감을 때 고개를 숙이면 천장에서 쳐다보고 있대요. 비누칠하고 눈뜨면 거울로 뒤에 귀신이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는데요?”

강하늘(24)은 어릴 적 들었던 괴담을 늘어놓으며 신이 났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주온’ 등 공포영화가 주는 스릴을 좋아하지만 잘 때는 밑에서 귀신이 발을 끌어당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불로 꼭 감싼다.

그가 영화 ‘소녀괴담’(감독 오인천)에서 귀신을 보는 고등학생 ‘인수’를 연기했다. 강원도 학교에서 밤마다 촬영에 나섰다. “대본을 보고 촬영을 하는데도 스태프들이 귀신 분장을 한 모습을 막상 마주하니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인수처럼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갖고 싶다. 남들과 다른 특수한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녀괴담’을 찍으면서 재미있고 흥분도 되는 게 기분이 이상했다. 남들에게 없는 능력을 실제로 갖는다면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 물론 못 보니까 더욱 궁금해할 것이다. 실제로 인수의 능력이 있으면 무섭기는 하겠지만, 좋을 것 같다”며 흥분했다.

귀신의 존재를 믿는 편이다. “종교는 없는데 어릴 때 외가가 절에 다녔어요. 제가 놀다 들어오면 몸에 소금을 뿌려주셨죠.” 가위도 눌려봤다. “딱 한 번 잠깐 잠들었다가 눈을 딱 떴는데 눈이 안 감기는 거예요. 팔이랑 어깨도 안 움직였고요. 목소리도 안 나왔어요. 눈을 뜨고 있으니 시야에 뭔가가 나타날 것 같은데 안 나오더라고요. 계속 ‘나와 봐 나와 봐’라고 주문을 외웠어요. 귀신을 한 번만 만나보고 싶어요.”

귀신을 보기 싫지만 보게 되는 ‘인수’와 정반대다. “아무 상대도 없는데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최대한 귀신의 잔상을 머릿속에 남겨두려고 했죠. 또 귀신과 동반 촬영 신에서는 최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죠. 그러면 사람들이 인수를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분장까지 한 귀신들이 돌아다니니 정말 무섭더라고요”라며 웃었다.

다행히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크다. “예산이 큰 작품이 아니다 보니 하루 안에 정해진 분량을 모두 촬영했다. 대본에 있던 장면들을 날린 적이 많았다. 공간들이 영화에서 많이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잘 나와 줬다.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했다”는 마음이다.

강하늘은 “‘소녀괴담’을 보면서 방관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영화를 찍으며 방관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반에서 놀림 받는 친구들이 있지만, 제가 아니니 가만히 듣고 웃기만 하는 거죠. 그 시기를 떠올려보면 저도 방관자였던 것 같아요. 한 명의 피의자일 수도 있죠.”

“많은 사람이 방관자였을 거예요. 피의자나 방관자가 반성하라고 만든 계몽 영화는 아니에요. 하지만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방관자인지…. 돌이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이끌고 간 주연배우답다. 그러나 강하늘은 “주연작이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중에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들을 찍는 게 목적이지, 역할의 크기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며 의연하기만 하다.

“드라마 ‘상속자들’을 끝내고 이래서 사람이 변하는가 싶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이제야 얻었는데 주변이 안 보이고 검게 변하더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는 고백이다.

“주변 상황이 변해도 제 신념을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은 저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제가 선택한 좋은 작품을 위한 것이라는 마음이요. 저를 위해 작품을 선택하고 인지도를 위해 연기하고 싶지 않아요. 기술자가 아닌 장인이 되고 싶죠. 장인은 1000개를 만들어도 마음에 안 들면 다 깨버리잖아요. 자기와의 싸움이 되겠지만, 꼭 버텨보고 싶어요.”

주위에서 강하늘을 ‘크게 될 스타’로 꼽는 이유가 있었다. 강하늘은 하반기 기대작 ‘세시봉’과 ‘순수의 시대’ 등 영화 두 편을 촬영 중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