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의 아들과 딸이 군 복무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는 2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국방위 김광진 의원(새정치연합)은 27일 한 후보자의 딸(31)이 숙명여대 교직원으로 채용된 시기와 숙명여대 여성 ROTC 유치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의 딸은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2009년부터 2011년 8월26일까지 드라마 제작·유통 회사에 근무하다 그해 9월 숙명여대 교직원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입사했다. 현재는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010년 9월 첫 여성 ROTC를 유치했다. 숙명여대가 ROTC를 따낸 시기와 딸이 교직원으로 채용된 때는 공교롭게도 한 후보자가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을 지낸 시기(2010년 7월~2011년 10월)와 겹친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입장 자료를 내어“후보자의 딸은 당시 직원 모집 공고에 따라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서류·실무·면접 전형을 통해 공개 채용됐다. 또한 딸은 2006년 숙명여대 해당 전공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했다”면서 “ROTC 설치도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후보자와는 어떠한 업무 연관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의 딸에 이어 아들 역시 군 복무 중 석연찮은 이유로 주특기가 변경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8일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아들은 2004년 경남의 한 부대 신병교육대를 마친 뒤 소총수 주특기를 부여받았지만 사흘 뒤 보급병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군 인사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한 후보자는 국방부 내 핵심 요직인 정책기획관(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이었다.
한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28일 입장자료를 내어“한 후보자 아들의 주특기 변경은 해당부대에서 관련 인원이 제 때 보충되지 않아 부대 전입과 동시에 이뤄진 것일 뿐 어떤 특혜도 없었다”며 “육군에서는 일부 주특기 병사가 제 때 보충되지 않을 경우 해당 부대에서 필요한 주특기를 변경해 충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 후보자 아들은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71사단에서 대대 보급병으로 병장 만기 전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