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소속팀의 나라에 비수를 꽂은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영국 언론으로부터도 최고의 활약을 인정 받았다.
수아레스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 우루과이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32경기 31골)으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됐던 수아레스는 무릎수술 여파로 코스타리카와의 브라질월드컵 D조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팀의 1-3 패배를 지켜보며 고개를 떨궈야 했던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전에서 한풀이하듯 2골을 몰아치며 자칫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던 우루과이를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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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된 수아레스에게 스카이스포츠는 우루과이와 잉글랜드 선수 28명 중 최고평점인 9점을 부여하며 그의 공을 인정했다. 특히 "수아레스의 두 골은 격이 달랐다"는 격찬까지 곁들였다.
수아레스의 두 골을 모두 도운 '특급도우미' 에딘손 카바니(27·PSG)가 다른 우루과이 선수 4명과 함께 평점 7점을 따내는 데 그치고, 평점 8점에 해당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볼 때 이날 수아레스의 클래스가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승리한 우루과이에서 가장 낮은 평점은 6점으로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28·갈라타사라이) 등 8명이 나눠가졌다.
패한 잉글랜드에서는 1도움을 기록한 글렌 존슨(30·리버풀) 등 7명이 6점, '캡틴'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 등 6명이 5점을 얻는 데 그친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7점은 최전방 공격수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돌아갔다.
루니는 이날 0-1로 뒤져 있던 후반 30분 자신이 출전한 3차례 월드컵 본선에서의 첫 골이자 총 11경기 만의 첫 골을 동점골로 장식하며 잉글랜드의 추격 의지를 북돋웠다. 하지만 후반 40분 수아레스의 추가골로 잉글랜드가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스카이스포츠는 "마침내 루니가 골을 터뜨렸다"면서도 "또한 크로스바를 맞췄다"고 적어 루니의 첫 골을 축하하는 동시에 이날 유효슈팅 4개를 시도, 겨우 1골만 성공한 루니의 골 결정력에 아쉬움과 실망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