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언론 보도 내용이 왜곡됐다”고 적극 해명하며 ‘정면 돌파’ 카드를 선택한 모양새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토 기류가 일부 감지돼 인사청문회를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후보자는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 머물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다.
문 후보자는 출근길에 기자들로부터 여권 일각의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그런 문제는 (자신의 해명보다) 앞선 문제기 때문에 차츰차츰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지금 과거에 발언이 잘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다시 봐야하고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류도 읽어봐야 한다”고 말한 뒤 사무실로 향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과거 칼럼과 강연 내용 등을 재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는 12일 자신의 교회 강연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등 과거 발언 논란에 적극 대응했다.
그는 2005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3·1절을 맞아 일본의 과거사 배상문제를 언급하자 칼럼을 통해 “이미 끝난 배상문제는 더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고 비판했고 지난 4월 서울대 강연에서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는 이 발언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발언은 일본측의 형식적인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취지의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간 한·일 간 외교교섭 상황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우리 정부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국무총리실 인터넷 사이트에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가 된 문 후보자의 과거 교회 강연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석우 국무조정실 공보실장은 전날 발표문을 통해 “악의적이고 왜곡된 보도 내용 대부분이 동영상 전체를 시청하거나 전체 텍스트의 문맥을 파악하지 않고 특정 글귀만을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의 강연 전문과 동영상을 게재해 국민들께서 직접 판단하시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퇴근길에 이번 주말 교회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가야되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 시절 이사회에서 심사하는 고려대 석좌교수직에 스스로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