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아직까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우리가 내민 손을 뿌리치고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들과 가진 통일대화에서“상호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이러한 구상을 실천해나간다면 남북이 다시 하나되는 소중한 토대를 쌓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위기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대한민국 재탄생과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의 힘을 결집해서 우리 사회의 비정상과 적폐를 바로잡는 국가개조를 추진해 나가고, 튼튼한 안보를 토대로 북한 변화를 이끌어 내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을 계기로 크게 발전한 동독지역을 방문해서 한반도 통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자 전세계 인류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 3월 독일 방문에서 평화통일 방안으로 내놓은 ‘드레스덴 구상’도 설명했다.
또 “독일통일 전례에서도 봤듯이 한반도 통일은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의 힘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과제다. 당장 지금 북한 주민들의 삶을 돌보는 것부터 북한 지역에 새로운 민생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도 이웃국가와 국제기구, 국제NGO(비정부기구)들이 의견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며 해외자문위원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최근 해외 자문위원들께서 이민 2~3세들에 대한 한글교육과 통일교육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가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통일대화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김기철 미주부의장을 비롯해 아세안·대양주·캐나다·중남미·러시아·중앙아시아 등 53개국 자문위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해외자문위원들은 북한 인권문제 해결, 차세대 통일교육, 평화통일을 위한 공공외교 등에 대한 정책을 건의했다.
청와대는“이번 통일대화 시간은 해외 각 지역에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해외자문위원들을 격려하고 재외동포 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