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중인 쌍용건설이 최근 82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6성급 호텔 본공사를 단독 수주하며 회생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 휴양지인 랑카위에 들어서는 '랑카위 (St. Regis Langkawi) 호텔 & 컨벤션 센터' 본공사를 8100만달러(82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라자왈리 그룹이 공동 투자한 이 프로젝트 기초토목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말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본공사 수주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호텔 본공사에 대한 설계 컨설팅과 시공 전반에 걸친 기술지원(Pre-Construction) 서비스 제공, 발주처 최고 경영자와 긴밀한 유대관계 유지 등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쌍용건설은 국내 금융권 보증서 발급 제한 때문에 해외수주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그간 해외에서 쌓아온 신뢰와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해외 모든 현장을 문제없이 수행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P-Bond)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업회생계획 인가를 앞두고 해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기업 정상화 및 M&A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적도기니 등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6월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적도기니 등 세계 8개국에서 18개 프로젝트 총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랑카위를 발리, 모나코 등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개발하는 국책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고급 호텔인 이 호텔이 완공되면 2015년 4월 한중일 3개국 정상과 동남아시아 정상이 만나는 '2015 ASEAN SUMMIT+3' 공식행사장 겸 각국 정상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