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돈풀기)축소,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부 충격에 기업이 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은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4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내수 회복 지연과 소비 심리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기둔화, 원화 강세 등 불확실성까지 가중된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경제 혁신과 규제 개혁을 통한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기업들 또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에 따르면 하반기 세계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한 3.4%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원장은 "미국의 주택시장 둔화 가능성, 유럽 국가의 저물가·고실업률 등이 위협요인"이라면서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5%)를 약간 하회하는 7.4%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국내 경제는 당초 전망치인 4.2%(국민소득 통계편제방식 개편 기준)보다 0.1%p 하락한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내다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2.9% 성장으로 소폭 회복에 그치고, 소비자 물가는 2.0%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흑자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나 원·달러 평균 환율은 작년 보다 낮은 수준(105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원장은 "올해 거시경제정책은 성장모멘텀이 지속되도록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재정집행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철강산업은 부진이 지속되고 전자, 자동차, 조선, 건설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가시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산업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 지속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