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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영화 ‘끝까지 간다’ 편집의 희생...아쉽지만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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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영화는 ‘편집의 미학’이라고 불린다. 3~4시간 분량의 필름을 얼마나 매끄럽게, 살아있는 이야기로 만드는가는 편집에 달려있다.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 함께 고생한 배우에 대한 미안함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욕심을 거둬내 최상의 결과물로 만드는 게 결국 함께 작업한 사람들을 위한 길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도 편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배우 조진웅(38)이 연기한 ‘박찬민’은 이 영화 편집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

“원래 시나리오에도 제 장면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거기서도 제 장면이 많이 잘렸더라고요”라며 아쉬워한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께서 힘드셨을 텐데 결과물을 보니 ‘나이스’하네요. 캐릭터에 힘도 생겼고요”라며 만족스러워하는 눈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수중 신이다. 조진웅은 영화의 ‘절대악’으로 등장한 형사 ‘박창민’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동료 형사 ‘고건수’(이선균)와 대치하다가 자신이 탄 차와 함께 물속으로 빠지는 위험한 신이었다. 

“그 수중 신이 꽤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한 컷밖에 안 나왔더라고요. 통으로 날아 간 장면도 많지만, 촬영한 부분이 전체적으로 다이어트 됐어요. 가슴이 아프네요”라며 입맛을 다셨다. “제가 원래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종일 물속에서 놀 수도 있고요. 수중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촬영하며 물도 많이 마셨어요. 그러다가 ‘컷’ 사인이 나면 수중 팀이 와서 호흡기를 주고 가고요. 그 신을 굉장히 공들여 찍었죠.”

박창민이 빠졌을 때 눈앞에 지나가던 물고기도 CG가 아닌 실물이다. “감독님이 실제로 물고기를 풀었어요. 제 앞에 지나가는 물고기, 실제 물고기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다 얻어걸렸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영화 전반부에 개 한 마리가 카메라를 의미심장하게 응시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개가 어찌나 연기를 잘 하던지….”

각도도 다양했다. “하루를 꼬박 촬영했으니까요”라는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원래는 물 안에서 떠올라 건수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있었어요. 15m를 내려갔거든요. 건수가 죽었다고 생각하도록 버티고 있는 장면이죠. 이 사이 틈을 이용해 생기는 기포로 버티는 것까지 세밀하게 촬영했거든요. 하지만 타이트하게 담겼네요.”

조진웅은 이 장면을 끝내고 눈병까지 앓았다. “눈이 팅팅 부었죠. 하지만 전 그런 게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고생해서 찍었다는 훈장 같은 느낌이죠. 마지막 촬영에도 전 늘 보는 제 몸이니 상처나 멍이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하지만 스태프들이 ‘너무 심하다’고 걱정해주세요. 으쓱해지죠”라는 마음이다.

무차별적 액션 신을 부인이 걱정했을 듯하다. 조진웅은 지난해 11월9일 7년 동안 사귄 애인과 결혼했다. 아직 신혼이다. “집에서 멍들고 상처 난 몸을 안 보여주죠. 그런데 자연스럽게 앓는 소리로 제가 티를 내요”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대요. 아내가 ‘재미있게 봤다. 12분짜리 영화로 느껴졌다’고 평가해줬죠. 또 나를 쳐다보며 ‘네 본성이야? 정말 못 됐더라’고 말하더라고요.”

“뮤지컬배우 출신이니 연기를 보는 눈이 있어 냉정해요. ‘나 잘하지 않았어?’라고 물으면 ‘아이고’라고 답하는 친구예요. 평가가 후하지 않은 친구인데 이번 작품은 잘 본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라며 한시름 놓았다. 

영화는 개봉 후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할리우드 영웅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추월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물리치자는 마음보다는 우리끼리 좋은 퀄리티 있는 영화를 보여주자는 목표였어요. 한국영화도 서로 경쟁이 아니라 으쌰으쌰하는 풍토가 됐으면 좋겠고요”라고 바랐다. 

“칸에서 우리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 말에 의지해 너무 흥분하지 않으려고요. 이미 개봉은 했고, 대한민국 관객은 모르는 거잖아요. 사람들이 본 수치가 중요한 상황이 됐어요. 감독님께도 ‘영화의 가치가 극장에 온 사람의 숫자로 평가되는 한국으로 돌아올 시기다. 칸을 버리고 와라’라고 말씀드렸었죠. 슬프지만 현실입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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