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글로벌 IT업계 라이벌인 애플과 삼성전자 간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 시장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선보이며 주도권을 확보했다면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먼저 치고 나가면서 업체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헬스케어'를 키워드로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8과 타이젠 운영체제가 적용된 첫 스마트폰 '삼성Z'를 각각 공개했다.
애플은 이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6에 적용되는 iOS8와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된 '헬스킷' 플랫폼을 선보였다. 헬스킷은 각종 앱이나 기기를 통해 측정한 몸무게, 심장박동, 혈압 등 건강정보를 하나로 정리해준다.
애플이 지난 2년간 6월10일 열어온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1주일 이상 앞당겨 개최한 것은 웨어러블 시장을 넓혀가려는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적용했던 건강관리 앱 'S헬스'를 지원하는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기어2와 '기어 핏'을 내놓으며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애플과 삼성 간 웨어러블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분기께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손목시계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혈압, 맥박, 혈당 등 건강정보와 운동량 체크 기능 등을 제공하는 기어2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삼성은 타이젠 OS 기반 기어2, 기어핏 등 스마트워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플랫폼 SAMI(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el)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개발을 주도한 루크 줄리아 부사장을 SAMI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워치로도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조명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