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매출 실적을 올렸다.
28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40조15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29조1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중국 매출을 표기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중국 현지 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TF팀은 중국 시장의 특성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와 색깔 등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왔다.
중국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노트북 키보드에 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백라이트 키보드 노트북'을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전력 공급이 부족해 대학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은 한밤중에 조명을 켤 수 없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을 반영해 'F5080 여의홍 TV' 스탠드를 붉게 만들었다. 'F4280 길상발 TV' 스탠드는 중국인이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8'자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특화 전략의 성공으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총판매액이 80% 증가했다. 몰입감이 높은 커브드 UHD TV, 프리미엄 가전 시장 등을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 국내 매출은 경기 침체 등으로 제품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